강원도개공, 2021년 KH강원개발주식회사에 7115억 원 받고 알펜시아 리조트 매각
최문순, KH강원개발이 리조트 인수할 수 있도록 KH그룹과 사전 공모해 입찰정보 주고받은 혐의
검찰, 최문순 상대로 강원도지사 재직 중 KH 낙찰자로 사전 선정하는 데 개입했는지 추궁할 듯
최문순 측 "배상윤 KH그룹 회장 만난 건 낙찰 직후…사전에 개입할 수 있는 수단 전혀 없었다"
KH그룹의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 담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28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신준호)는 이날 입찰방해 등 혐의를 받는 최 전 지사를 불러 조사 중이다.
강원도개발공사는 지난 2021년 경쟁 입찰 방식을 통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된 KH그룹 산하 특수목적법인(SPC) KH강원개발주식회사에 총매각 대금 7115억원을 받고 알펜시아 리조트를 매각했다.
검찰은 KH강원개발이 알펜시아 리조트를 인수할 수 있도록 최 전 지사와 KH그룹 측이 계열사인 KH리츠를 허위 입찰자로 내세우기로 사전에 공모한 뒤 입찰정보를 주고받았다고 의심한다.
검찰은 KH그룹이 단독 입찰에 따른 유찰을 막기 위해 계열사를 동원한 것으로 본다. 실제로 평창리츠는 입찰 마감일 하루 전 'KH리츠'에서 '평창리츠'로 사명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 전 지사가 친전을 통해 KH 측에 4차 입찰 당시 최저입찰 금액을 알려줘 KH측이 5차 입찰 기준 금액에 맞춰 입찰금액을 적어낼 수 있었다고 검찰은 의심한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최 전 지사를 상대로 강원지사 재직 중 알펜시아 입찰 전 KH를 낙찰자로 사전 선정하는 데 개입했는지 등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지사는 당시 입찰 과정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됐고 강원도는 개입한 바 없다며 의혹을 부인하는 상태다.
최 전 지사 측은 "6월21일 최 전 지사가 배 회장을 만난 건 사실이나 낙찰 직전이 아닌 낙찰(개찰) 직후였다"며 "21일 오전 11시 KH강원개발이 사실상 매각대상자로 확정됐다. 그리고 그 결과가 서울에 있던 최 전 지사에게 통보돼 최 전 지사가 이에 대한 감사를 표하기 위해 오후 6시께 KH를 방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KH계열사 2곳이 입찰에 참여한 것에 대해서는 "모든 과정이 끝난 뒤 언론보도를 통해 알았다"며 "사전에 개입할 수 있는 수단이 전혀 없었다. 한국자산관리공사 입찰 시스템인 온비드에는 전혀 접근할 방법이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