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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바라는 여자축구,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입력 2023.08.03 00:05 수정 2023.08.03 00:05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독일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서 5골 차 이상 승리해야

벨 감독 "감독 생활하면서 패한다는 생각 해본적 없어"

콜린 벨 감독. ⓒ KFA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독일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이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3일 오후 7시 호주 퀸즐랜드주에 위치한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독일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사실상 탈락 수순을 밟고 있는 대표팀이다. 그도 그럴 것이 콜린 벨호는 콜롬비아와의 첫 경기서 0-2로 패한 뒤 모로코와의 2차전에서도 0-1 석패했다. 두 팀 모두 한국보다 FIFA 랭킹이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격적인 연패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패를 기록 중인 대표팀은 H조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H조는 현재 콜롬비아가 2전 전승으로 모로코와의 최종전서 비기기만 해도 16강행을 확정 짓는 상황이다. 콜롬비아에 일격을 당한 독일(1승 1패)은 모로코와 승점 동률이라 자칫 한국전에서 대패한다면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어려운 처지에 놓일 수 있다.


탈락 위기에 놓인 한국이 16강에 오를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일단 독일과의 최종전에서 무조건 승리해야 하고, 여기에 5골 차 이상의 대승도 필요하다. 그리고 같은 시각 열리는 콜롬비아-모로코전에서 콜롬비아가 이겨줘야 한다.


이렇게 되면 콜롬비아가 3전 전승으로 조 1위를 확보하고, 나머지 3개국이 1승 2패로 동률을 이룬다. 다만 골득실 음수가 될 모로코가 최하위로 처지고 독일(골득실 +5), 한국(골득실 -3)이 스코어에 따라 순위를 정하는데 콜린 벨호가 5골 차 이상으로 승리했다면 남은 16강행 티켓을 손에 쥘 수 있다.


탈락 위기에 몰린 여자 축구. ⓒ KFA

상대가 FIFA 랭킹 2위의 강력한 우승 후보 독일이라 매우 희박한 확률임에 틀림없다.


콜린 벨 감독 역시 “5골이 필요하다. 5-0 승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하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내일 끝까지 싸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그동안 발휘하지 못한 역량을 내일 모두 보여주겠다. 34년간 감독 생활을 하면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진다는 생각을 가져본 적이 없다”라며 “우리 선수들의 잠재력은 엄청나다. 다만 국제무대가 주는 긴장감, 압박감을 이겨내야 한다. 지난 2경기에서는 그러지 못했다”라고 돌아봤다.


독일은 콜린 벨호가 상대하기 매우 어려운 팀이 분명하다. 그렇다고 여기까지 온 이상 벨 감독 말대로 포기할 수 없다. 과연 기적인 발현될 수 있을지, 그래서 선수들의 꺾이지 않는 마음이 중요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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