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한 60대 남성이 우산 속에 흉기를 숨긴 채 PC방을 찾았다가 업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특수협박 혐의로 60대 남성 A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A씨는 지난 7일 오후 4시 40분께 30cm크기의 흉기를 우산 속에 감추고 수원시 영통구 한 PC방을 방문해 말다툼을 벌인 혐의를 받는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A씨는 술에 취한 상태로 PC방을 이용하던 중 업주 B씨와 말다툼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A씨는 검정 우산 안으로 갑작스레 자신의 손을 넣더니 자꾸만 무언가 꺼내려고 시도했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B씨는 우산을 낚아채 안의 들어있는 물건을 확인하려 했으나 A씨는 우산을 필사적으로 사수했다. 손님들의 도움을 받아 우산을 빼앗은 B씨는 깜짝 놀랐다. 우산 안에는 약 30㎝ 길이의 식칼이 들어있었기 때문.
B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이 검거 당시 "왜 칼을 들고 왔냐"고 묻자 A씨는 "칼이 있는 줄 몰랐다"며 횡설수설했다. 이후 경찰 조사에서는 "게임을 하다가 돈을 잃어서 화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사건 전날에도 만취 상태로 PC방을 찾아 소란을 피우다가 사장에게 쫓겨났다. 그러자 "젊은 사람이 나를 무시했다"며 또 술을 마시고 PC방을 찾아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흉기를 소지하고 타인에게 불안감을 조성하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형사 입건 대상"이라며 "흉기 난동 범죄는 엄중 처벌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