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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회의원 177명, 올해 상반기에만 해외출장에 55억 사용


입력 2023.08.24 00:00 수정 2023.08.24 00:06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2023년 상반기 해외출장 보고서 68건 전수 분석

66개국 방문…최다 출장지 일본-프랑스·스페인 순

작년 한해 출장 비용과 비슷한 규모 상반기에 사용

제21대 국회의원 배지 ⓒ데일리안DB

국회의원 299명 중 177명이 올해 상반기(1~6월)에만 66개국으로 해외출장을 떠났고, 이를 위해 총 55억3991만여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 간 국가별 방문 횟수로만 보면 의원들은 일본에 가장 많이 갔으며, 프랑스와 스페인, 튀르키예, 독일이 그 뒤를 이었다.


23일 데일리안이 국회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받은 자료 및 국회 홈페이지·각 상임위원회 홈페이지에 공개된 상반기 해외출장 보고서 68건을 전수 분석한 결과, 의원 177명(국회의장단 제외)이 총 68건의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국회의장단 수행을 위한 출장은 집계에 포함했으며, 정보위원회의 해외출장 내역은 국내 업무수행 및 다른 나라 정보기관과의 정보교류 활동 수행에 심각한 장애가 초래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비공개돼 집계에서 제외했다.


2023년 상반기 국회의원 해외 출장 국가 ⓒ데일리안 박진희 그래픽디자이너

출장 국가만 놓고 보면 의원들은 상반기에 총 66개국을 다녀왔다. 대륙별로 보면 유럽이 22개국(33.3%)으로 가장 많았고, 아시아(14개국·21.2%), 남미(12개국·18.2%) 순으로 집계됐다.


단일 국가로만 보면 6개월 간 가장 많이 간 출장지는 일본(9회)이었다. 이는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25주년 기념 세미나 참석 △한·일 국회의원 축구대회 참석 △재일민단중앙본부 신년회 참석 △한일의원대화 심화를 위한 방일 등의 목적이었다.


일본에 이어 프랑스 6회, 스페인 6회, 튀르키예 5회, 독일 5회 순으로 집계됐다. 포르투갈과 싱가포르, 베트남, 미국은 각각 4회 방문했다.


상반기 총 해외 출장 비용은 55억3991만여원이다. 중복을 제외한 해외출장 의원 수로만 계산하면, 의원 1인당 평균 3130만원을 쓴 셈이다. 이 비용에는 국회사무처의 지원 인력 경비 등도 포함된다.


이는 지난해 한해 동안의 해외출장 비용과 비슷한 규모다. 올해 초 한 언론이 지난해에 이뤄진 해외출장을 전수 분석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의원 총 165명이 79회 출장을 가면서 총 55억6530만원을 썼다.


이종근 시사평론가는 "국회의원 해외출장이 의정활동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면, 임기 말이 아니라 임기 초에 더 많이 갔어야 했다. 임기 초여야 4년 임기 동안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임기 말에 해외출장이 몰려 있다는 건 공적 업무가 아닌 사적 업무라는 증거일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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