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A매치 대표팀 소집 앞두고 해트트릭 폭발
여론 나빠진 클린스만 감독에 첫 승 선물할지 관심
리그 4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살아난 손흥민(토트넘)이 위기에 놓인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도 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손흥민은 1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잉글랜드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번리와의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팀의 5-2 대승을 견인했다.
그가 한 경기에 3골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9월 17일 레스터시티와의 2022-2023시즌 EPL 8라운드 이후 약 1년 만이다.
올 시즌 토트넘의 주장을 맡은 손흥민은 공격의 기점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며 팀 상승세를 견인했지만, 이타적인 플레이로 팀 동료들을 돕는 대신 정작 자신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손흥민은 앞서 리그 3경기에 선발로 나섰고, 지난달 30일 풀럼과의 리그컵(카라바오컵) 2라운드에 교체 투입됐지만 단 한 개의 공격 포인트도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부진한 최전방 공격수 히샬리송을 대신해 손흥민을 원톱으로 배치하자 고대했던 득점포가 터졌다.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된 손흥민은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수준급 결정력을 보여주며 3골을 몰아쳤다.
살아난 손흥민의 골 감각은 9월 A매치를 앞두고 있는 대표팀에도 호재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9월 A매치를 유럽에서 치른다. 한국은 8일 오전 3시 45분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웨일스(FIFA 랭킹 35위)와 친선 경기를 치른다. 이후 영국 뉴캐슬로 이동해 오는 13일 오전 1시 30분 아시아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54위)를 상대한다.
현재 대표팀은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여론이 최근 들어 급격히 나빠졌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승리가 절실하다.
클린스만 감독이 올해 2월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대표팀은 네 차례 경기에서 2무 2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또한 클린스만 감독은 최근 '재택근무' 논란과 본연의 업무를 망각한 듯한 대외활동으로 질타를 받고 있다.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길은 역시 승리뿐이다.
이로 인해 “현 대표팀에서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라며 클린스만 감독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는 손흥민의 어깨가 제법 무거워졌다.
무엇보다 대표팀은 최전방 공격진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우선, 오현규(셀틱)가 종아리 부상으로 오랜 기간 결장하다 3일 레인저스를 상대로 교체 출전하며 뒤늦게 실전을 치렀다.
또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노팅엄 포레스트 소속의 황의조는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며 올 시즌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결국 그는 챔피언십(2부리그) 노리치 시티로 1년 임대 이적하며 반등을 모색했지만 당장 9월 A매치에 나서기에는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다. 최근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가 복귀한 조규성(미트윌란)도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다.
이에 최전방 공격수 역할도 수행할 수 있는 손흥민이 대표팀에서도 전진배치 돼 적극적으로 골 사냥에 나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