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투잡’ 논란에 휩싸인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감독이 웨일스를 상대로 부임 후 첫 승리를 노린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피파랭킹 28위)은 8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각) 영국 웨일스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하는 A매치에서 웨일스(피파랭킹 35위)와 한판 승부를 벌인다. 웨일스전은 한국의 9월 유럽 원정 A매치 2연전의 첫 경기다. 2연전 마지막 경기는 13일 오전 1시30분, 사우디를 상대로 영국 뉴캐슬에서 킥오프한다.
9월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부상으로 제외된 이강인을 빼고는 손흥민·황희찬·김민재 등 핵심 자원들이 모두 모여 훈련에 돌입했다. 그라운드 밖에서 각종 논란에 휩싸인 클린스만 감독으로서는 일단 첫 승이 절실하다. 지난 3월 부임 후 클린스만 감독은 4경기에서 2무2패 성적표를 받은 상태다. 역대 한국 축구대표팀 외국인 감독 중 부임 후 4경기 동안 승리가 없는 것은 클린스만이 유일하다.
여러 논란 속에 첫 승에 목마른 클린스만 감독 입장에서는 다행일 수 있다. 웨일스 축구대표팀이 꽂힌 매치는 한국전이 아니라 라트비아전이기 때문이다.
‘2022 FIFA 카타르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1무2패)했던 웨일스는 가레스 베일이 은퇴한 뒤 치른 유로 2024 예선에서 크로아티아와 비기고 라트비아를 꺾으면서 살아나는 듯했지만, 아르메니아와 홈경기에서 충격적인 패배(2-4)를 당했고, 튀르키예 원정에서 완패(0-2)하면서 탈락 위기에 몰렸다.
웨일스는 홈에서 한국전을 치르고 라트비아로 이동해 오는 12일 유로 2024 예선 D조 6차전을 치른다. 1승1무2패로 5개팀 중 4위로 밀린 웨일스는 ‘꼴찌’ 라트비아를 반드시 잡고 희망의 불씨를 살려야 하는 입장이다.
영국 현지언론들 보도에 따르면, 웨일스 페이지 감독은 “(한국과)친선경기를 치러야 한다. 일정상 치르지 않고 싶은 심정이다”라며 “더 중요한 경기는 다음 경기(라트비아전)다. 교체 선수가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부상자들도 있기 때문에 선수들 몸 관리를 하면서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 중요한 경기가 라트비아전이기 때문에 최정예 전력을 풀가동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첫 승리를 따내 부정적 여론을 잠재워야 하는 클린스만 감독 개인 입장에서는 다행일 수도 있지만,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강한 팀을 상대로 전력을 점검해야 하는 대표팀 전체 입장에서 보면 다소 아쉽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웨일스를 상대로도 졸전에 그친다면 클린스만을 향한 비판의 강도가 한층 더 높아지면서 ‘재택 활동’에도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