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 참석 계기 연이은 양자회담
튀르키예·아르헨·방글라·나이지리아·코모로 등
방산·핵심 광물·인프라 등 협력 강화 모색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지지도 요청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 뉴델리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9일(현지시각) 튀르키예, 아르헨티나, 방글라데시, 나이지리아, 코모로 등의 정상과 잇따라 양자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교역·투자, 인프라, 방산 및 원전 협력 강화 모색 등을 논의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세계 최장 현수교인 튀르키예 차낙칼레 대교가 양국 협력을 통해 지난해 개통한 점을 언급하며 "기업 간 인프라 협력 확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2월 안타키아 서남쪽에서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한국 측 지원에 감사를 표하고, 한국 기업들의 튀르키예 투자·진출 확대,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통한 상호 교역·투자 확대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알타이 전차 개발 등 방산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이 이뤄진 점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에르도안 대통령은 방산 분야 협력을 드론, 화물 수송기, 장갑차 분야로 확대 발전시켜 나가자고 했다.
양 정상은 튀르키예가 검토 중인 신규 원전 건설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가졌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양국이 신재생 에너지와 핵심광물 공급망 분야에서 협력 잠재력이 높다며 미래산업 협력 증진을 희망한다고 했다.
특히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아리헨티나는 질 좋은 리튬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다며 리튬 채굴이 한국과 연계돼 현지 배터리 생산이 이루어지길 희망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리튬 배터리 현지 생산 문제를 함께 검토해 나가자고 말하고, 수소 활용 분야의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과 재생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아르헨티나 간 수소·재생에너지 협력 잠재력에 주목하면서, 관련 분야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긴밀히 소통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방글라데시의 고도성장과 함께 건설 및 인프라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는 만큼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및 경협증진자금(EDPF)을 통한 인프라 건설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볼라 아흐메드 티누부 나이지리아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티누부 대통령의 올해 5월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고, 지난 7월부터 서아프리카국가경제공동체(ECOWAS) 의장을 맡은 티누부 대통령이 한·아프리카 관계 발전에도 기여해달라고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또 한국 기업이 나이지리아 현지 진출 확대를 바란다며 양국 간 교역·투자 증진을 위한 협력을 희망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내년 최초로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티누부 대통령을 초청했다.
티부누 대통령은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이 나이지리아에 진출해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면서 양국 간 경제·개발·기술 분야 등에서 협력 확대를 기대한다고 했다.
티누부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대아프리카 외교 강화 의지를 높이 평가하고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개최 계획을 환영했다.
윤 대통령은 아프리카연합(AU) 의장 자격으로 참석한 아잘리 아쑤마니 코모로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G20 회의를 계기로 AU가 G20에 정식 가입한 것을 축하하고, "지난 6월 우리 해양수산부 대표단의 코모로 방문 등 청색경제 분야에서 진전이 있었고, 농업 분야에서도 코모로가 7월 우리의 '아프리카 벼 개발 파트너십 사업'에 참여하는 성과가 있었다"며 앞으로도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아잘리 대통령은 코모로 발전에 청색경제, 농업, 기후변화 대응 등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며 양국의 협력 확대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연이은 개별 정상회담에서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에 대한 지지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