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우유 한 팩에 담긴 情…한덕수가 배달원 된 사연


입력 2023.09.26 12:48 수정 2023.09.26 13:42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추석 연휴 앞둔 민생 행보

"독거노인, 명절에 가장 외로워해"

26일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한덕수 총리는 이날 새벽 서울시 성동구 금호동에 있는 다세대 주택가를 찾아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께 우유를 배달하는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에 일일 배달원으로 참여했다. ⓒ국무총리실

추석 연휴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는 26일 우유 배달원을 자처해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을 찾았다.


총리실에 따르면, 한 총리는 이날 새벽 서울시 성동구 금호동에 있는 다세대 주택가를 찾아 독거노인들에게 우유를 배달하는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이하 우유 안부 캠페인)'에 일일 배달원으로 참여했다. 이번 일정에는 캠페인 이사장인 호용한 목사와 이기일 보건복지부 1차관이 동행했다.


임시공휴일(내달 2일) 지정에 따른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민생을 세심하게 살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해당 캠페인은 독거 어르신에게 무상으로 우유를 배달하는 사업으로, 올해 8월 기준 전국 3770가구가 등록돼 있다.


배달된 우유가 방치돼 있을 경우 어르신이 집안에 쓰러져 있거나 고독사했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우유를 지자체 및 보호자에게 연락을 취할 수 있는 '시그널'로 활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위험에 빠진 어르신을 구조해 병원 등으로 이송하는 사례는 월 2회, 고독사 발견도 연 1~2회 정도 발생하고 있다.


호 목사는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이 가장 외로워하시는 시기가 명절"이라며 "그런 심리적 요인 탓에 지난 설 연휴에도 다섯 분이 돌아가셨다"고 전했다.


26일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한덕수 총리는 이날 새벽 서울시 성동구 금호동에 있는 다세대 주택가를 찾아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께 우유를 배달하는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에 일일 배달원으로 참여했다. ⓒ국무총리실

한 총리는 금호동 지역 배달원 김태용 씨와 함께 도보로 이동하며 해당 가구들에 설치된 우유 주머니를 직접 확인했다.


한 총리는 이북에서 피난 온 뒤 사별해 홀로 살고 있는 박인애(86) 할머니에게 우유를 배달하며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만수무강하시라"고 말했다.


박 할머니는 눈물을 보이며 "이렇게 돌봐줘서 참 고맙고 정말 이루 말할 수가 없다"고 답했다.


한 총리는 우유배달을 마친 뒤 "민간기업과 일반 시민들이 힘을 모아, 기댈 곳 없는 어르신들의 안부를 20년 가까이 묵묵히 챙겨오신 데 대해 정부를 대표해 감사드린다"며 "우유 한 팩에 담긴 우리 사회의 정(情)이 홀로 계신 어르신께 오롯이 전해지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덕수 총리는 동행한 이기일 복지부 차관에게 보다 적극적인 정책을 주문하기도 했다.


한 총리는 "고독사는 큰 문제"라며 "이렇게 안부를 묻는 것도 중요하지만, 좀 더 예방적으로 고독함을 없앨 수 있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분들이 서로 모여서 외롭지 않게 할 수 있는 대화나 노래 부르기 모임 등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편찮으시거나 이사를 하시면 곧바로 정부가 파악해 필요한 지원을 계속해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이 차관에게 지시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