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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들 멱살 한번 제대로 잡혀야…" 강남 학부모들 갑질 충격 단톡방


입력 2023.09.28 05:03 수정 2023.09.28 05:03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서울 강남 한 초등학교의 일부 학부모들이 단체대화방을 만들어 교사들을 음해하고 지속적인 갑질을 해온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교원 노조가 엄중 대응을 주문했다.


ⓒ교육언론 창

27일 초등교사노동조합은 성명서를 내고 강남 소재 A초등학교 학부모들이 2년 동안 단체대화방에서 교권 침해 행각을 벌였다는 논란을 언급하며 서울시교육청이 이를 고발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사안을 보고받고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초등교사노조 등에 따르면 A초등학교의 일부 학부모들은 2021년 9월부터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모듈러 교실' 반대 활동을 하면서 단체대화방을 만들었다.


모듈러 교실은 서울시교육청 등에서 추진하는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설치를 위해 필요한 임시 교실이다. 노후화된 학교 건물을 첨단 공간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현재 있는 교실을 임시로 모듈러 교실로 옮겨야 한다.


이를 두고 일부 학부모들은 학습권이 침해된다면서 반발한 것.


ⓒ교육언론 창

교육언론 창이 공개한 익명 단체대화방 'A사모(서울 A초를 사랑하는 모임)'의 대화 내용에는 학부모들이 교원의 실명, 직급 등을 거론하며 인신공격을 일삼았다.


이 대화방에서 한 학부모는 "전 이 익명(단톡)방이 영원했으면 좋겠어요. 솔직히 힘을 가진 느낌이 있잖아요? 우리들 톡을 통해서 많은 쌤 신상에 변화 생긴 거 다 봤잖아요. 저만 쓰레기인가요?"라고 남겼다.


또 다른 학부모들은 "멱살 한 번 제대로 잡혀야 정신 차릴 듯" "아빠들 나서기 전에 해결하세요. 점잖은 아빠들, 나서면 끝장 보는 사람들이에요. 괜히 사회에서 난다 긴다는 소리 듣는 것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 학부모들이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만 있는 줄 아나 봐요. 왜 학부모나 친인척 중에 고위공무원이 없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조용히 정년까지 갈 마지막 기회"라고 인맥을 과시하며 허세를 부리기도 했다.


또 특정 교사에 대해 "몸이 안 좋아졌나 봐요. 부검해야 할 텐데" "미친 여자" "동대문에서 장사하시다 왔나" 등의 비하 발언도 서슴없이 내뱉었다.


초등교사노조는 "이는 최근 개정 의결된 교원지위법에 따른 심각한 교권 침해이며 관련 자료를 수집해 처벌하도록 교육청은 고발 조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이 대화방은 폐쇄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전날 보도를 통해 상황을 인지했고 강남서초지원청에서 상황을 보고받았다"며 "단톡방이 있었던 것은 맞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어떻게 해야 할지는 논의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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