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10월 들어 7차례 '단독 광폭 행보'
한일 외교 메시지 발신·호남 챙기기
"힐러리와 같이 정책 내조 힘쓰는 것"
총선을 6개월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다.
1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달 들어 일곱 차례의 단독 일정을 소화했다. 주말과 공휴일(2일 임시공휴일·3일 개천절·9일 한글날)을 제외한 평일에 빠짐없이 공개 일정을 소화했다. 김 여사는 이달 들어 7차례의 단독 일정을 가졌다.
김 여사의 이 같은 분주한 행보는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다각도로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치권 이목이 가장 집중됐던 행보는 지난 1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렸던 재일본대한민국부인회 간부 초청 차담회였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한일 양국이 협력을 강화해 국제사회에서 더욱 큰 힘을 가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조현자 히로시마현 본부 회장이 지난 5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계기에 한일 양국 정상이 최초로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의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공동 참배한 것에 큰 용기와 위로를 받았다고 전하자, 김 여사는 "공동 참배는 한일관계 재정립을 통해 여러분께 힘이 되고자 한 대통령 결단이었다"고 화답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일엔 충북 청주, 6일엔 제주, 10일엔 광주, 13일엔 전남 목포 등에서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이틀간의 호남 행보는 지지층 외연 확장 행보로 읽힌다.
김 여사는 광주 디자인비엔날레 전시 현장에서 "광주가 문화 선두도시로서 위상을 갖추고 중심에서 제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고 당부하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시전을 소개했다. 목포에서는 목포근대역사관과 그 일대를 방문해 목포의 유래, 목포 개항의 의미 등 목포의 역사 전시를 둘러본 후 목포근대역사관과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이 지역 관광과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명소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는 뜻을 전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김 여사의 내조 스타일이 전통적인 영부인상에서 벗어나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보여줬던 적극적 정치 내조 스타일로 바뀌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과거 많은 영부인은 소외계층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데 집중했지만, 이제는 힐러리와 같은 정책적인 내조로 흐름이 바뀌고 있다"며 "다만 한일관계와 같은 정책적 내조에 관해서는 상당한 신중을 기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자칫 화를 일으킬 수도 있고 쉽게 논란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