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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신축 기숙사 '빈대' 출몰…대학은 쉬쉬하다 뒤늦게 소독


입력 2023.10.19 11:41 수정 2023.10.19 11:44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학생들, 기숙사 행정실에 방역 요청했지만…기숙사 측 별다른 조치 취하지 않아

기숙사 건물, 남녀 학생 652명 생활…대학, 침대 폐기하고 전체 소독 지침 내려

계명대 관계자 "전문가 확인 결과 빈대 맞아…강의실 포함 대학 전체 소독할 방침"

계명대 기숙사동 침대 매트리스 커버에서 발견된 빈대 추정 벌레.ⓒ연합뉴스

인천 사우나에 이어 대구의 한 사립대학교 기숙사에서도 빈대가 발견됐다. 대학 측은 쉬쉬하다 논란이 확산하자 뒤늦게 방역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계명대학교 익명 게시판 등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께 신축 기숙사인 명교생활관에 생활하는 한 대학생이 베드버그(빈대)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다.


그는 "간지러움, 두드러기, 고열로 대학병원을 찾았고 염증 수치가 400 이상으로 올라갔다"며 "매트리스 아래에서 큰 벌레를 찾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가 음료수를 흘려서 베드버그와 곰팡이가 생겼다는 말을 청소 관계자분 하셨는데, 음식을 먹고 생길 수 있는 상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행정실의 이러한 일 처리도 다시금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매트리스 커버 위에 있는 수 마리의 빈대 추정 벌레의 모습이 담겼다.


같은 날 또 다른 익명의 사용자도 “지난 9월 모기에 심하게 물린 줄 알고 피부과에 갔는데 의사도 뭔지 몰랐고, ‘빈대(에 물린 거)냐’고 물어봤다”고 밝혔다.


19일 대구 달서구 계명대 기숙사에서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빈대(베드버그) 박멸을 위해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글을 올린 학생들은 기숙사 행정실에 방역을 요청했지만, “담당이 아니다”라며 기숙사 측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했다.


대학 측은 뒤늦게 사실관계를 확인해 빈대가 나온 해당 기숙사 방의 침대를 지난 17일 폐기했고, 피해 학생은 같은 날 다른 방으로 옮겼다. 아울러 긴급 간부 대책회의를 열고 강의실까지 포함해 대학 전체를 소독하기로 지침을 내렸다.


빈대가 나온 기숙사 건물은 지하 1층, 지상10층 규모로, 328실에 652명의 남·녀 학생이 살고 있다. 계명대 기숙사는 빈대가 나온 건물을 포함해 모두 8개 동, 1421실 규모로, 2900여 명이 생활하고 있다. 대학은 침대보 전량을 교체 중이다.


계명대 관계자는 “전문가 확인 결과, 빈대가 맞는 것으로 확인돼 기숙사 뿐만 아니라 강의실을 포함해 대학 전체를 소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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