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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로 추락한 尹·與 지지율…"혁신만이 능사 아니다" [정국 기상대]


입력 2023.10.27 00:15 수정 2023.10.27 00:15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각종 여론조사서 '당·정 지지율' 일제히 하락

당내 "지지율 동반하락은 악재 중 악재" 우려

혁신위 향한 기대 시선 도드라지지만 일각선

"尹에게 쓴소리 할 수 있는 분일지 의문" 걱정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6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명칭과 위원 인선 등을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동시에 30%대까지 급락하면서 더 강력한 수준의 혁신·쇄신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당내 시선은 일제히 혁신위원회로 쏠리는 모양새다. 다만 혁신위가 당정 관계의 재정립을 위해 쓴소리를 낼 수 있는지 여부에는 의문부호가 붙은 상황이다.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NBS)가 지난 23~25일 윤석열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를 조사한 결과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직전 조사 대비 3%p 하락한 32%로 집계됐다. NBS 조사 기준 4월 4주차의 32% 이후 6개월 만의 최저치다.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인 58%와는 26%p 차였다.


NBS가 같은 기간 정당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30%로 민주당(31%)에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과 국힘의힘의 지지율이 모두 30%대로 떨어진 것이다.


또 엠브레인퍼블릭이 YTN 의뢰로 지난 22~24일 실시한 전화면접 조사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30%로 지난달 조사 대비 4.2%p 떨어졌다. 부정평가는 65%로 같은 기간 4.6%p 올랐다.


정부·여당이 지지율이 30%대를 기록했다는 결과가 나온 조사는 또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6~20일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직전 조사보다 1.5%p 내린 32.5%로 집계됐다.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평가는 1.9%p 오른 64.1%였다.


리얼미터가 지난 19~20일 진행한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에서도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35.2%로 46.1%인 민주당에 10.9%p 뒤지는 것으로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7∼19일 조사한 결과에서도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30%에 그쳤고,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33%로 34%인 민주당에 뒤쳐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알 수 있다.


당내에선 당연히 이 같은 상황에 대한 위기론이 불거지고 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지지율이 전부라고 볼수는 없지만 이만큼 낮게 나온 건 분명히 여론이 나빠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특히 대통령 지지율과 당 지지율이 함께 떨어지고 있다는 점은 악재 중의 악재라고 봐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44주기 추도식에서 국민의례 하고 있다. 왼쪽은 박근혜 전 대통령, 오른쪽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대통령실

이에 당내의 시선은 출범의 첫발을 뗀 혁신위가 제 역할을 해줄 수 있는지로 옮겨가고 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26일 향후 60일간 당 혁신을 이끌 혁신위원 12명을 발표하고 60일간의 활동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인 위원장은 인선 기준으로 여성과 청년, 당외 인사를 제시했다. 실제 혁신위원 중 7명이 비정치인이자 여성이다. 연령대도 2040세대가 8명으로 과반을 차지한다. 인 위원장은 '수도권 위기론'을 감안해 서울 당협위원장 3명도 혁신위원으로 참여시켰다.


문제는 이 같은 인선에 대해 당내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위원 한 명 한 명은 훌륭한 인물들이지만, 지금 가장 시급한 혁신 주제인 당정관계의 재정립을 위해 대통령과 대통령실에 쓴소리를 할 만한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엠브레인퍼블릭이 지난 22~24일 '국민의힘 당직 개편에 쇄신 노력이 보이는지'를 물은 결과 '부족하다'는 답변이 64.3%나 나왔다는 점이다. '적절하다'는 답변인 19.4%와는 44.9%p의 격차다. 심지어 국민의힘 지지자 중에서도 절반이 넘는 50.8%가 "쇄신 노력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한 의원은 "혁신위원 개개인의 인물들은 훌륭한 분들이고 이제 첫 발을 뗐으니 좀 지켜봐야겠지만 우리에게 제일 중요한 사안인 당정 관계를 어떻게 갖고 갈 것이냐에 대해 쓴소리를 할 수 있는 분들일지는 의문이 있다"며 "일부 위원들은 공천에 목마른 분들인데 과연 강단 있게 할 얘기는 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당내 일각에선 혁신위의 권한을 무조건 지켜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대표가 당 운영을 잘못해서 혁신위원회를 발족했는데 대표가 혁신위 활동을 간섭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혁신위원장에게 요구되는 것은 현재를 보는 통찰력과 미래를 보는 통찰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게 될려면 정당과 정치, 시대의 흐름을 읽을 줄 알고 권력에도 굴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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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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