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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박근혜 전 대통령 대구 사저 찾아 '깜짝 회동'…"박정희 배울 점 국정 반영"


입력 2023.11.07 17:35 수정 2023.11.07 17:38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 만남 후 12일 만에 또 회동

사저 거실서 1시간가량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환담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후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박 전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만에, 이번에는 대구로 내려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났다.


윤 대통령은 7일 오후 대구 달성군의 박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지난달 26일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44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박 전 대통령에게 "조만간 찾아뵙겠다"고 말한 뒤 12일 만에 방문이 이뤄진 것이다.


윤 대통령이 지난해 4월 박 전 대통령을 방문했을 땐 박 전 대통령이 집 안에서 맞았으나, 이날은 현관 계단 아래까지 내려와 윤 대통령을 반갑게 맞았다.


박 전 대통령은 "먼 길 오시느라 고생하셨다, 들어가시죠"라며 윤 대통령을 사저 안으로 안내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번에 왔을 때보다 정원이 잘 갖춰진 느낌이 든다"고 하자, 박 전 대통령은 "대통령께서 오신다고 해 며칠 전에 잔디를 깨끗이 정리했다, 이발까지 한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사저 현관의 진열대에는 박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정상 외교를 했던 사진들이 전시돼 있었는데, 한가운데에는 지난달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추모식 행사에서 윤 대통령과 함께 한 오솔길 산책 사진이 놓여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은 그 사진을 가리키며 "대통령께서 좋은 사진 보내줘서 여기에 가져다 놓았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은 거실에서 1시간가량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환담했다.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이도운 대변인, 유영하 변호사가 배석했다.


두 전현직 대통령은 날씨, 사저의 정원, 달성군 비슬산 등 가벼운 주제부터 시작해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사저의 뒷산이 비슬산이 맞냐"고 물으며 "대구 근무 시절 의대 교수가 TV방송에 나와 비슬산 자연이 질병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한 것을 들은 적이 있다"고 했다.


그러자 박 전 대통령은 "비슬산에서 새들이 날아와 정원에서 놀다가곤 한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이 윤 대통령에게 "어떻게 강아지를 6마리나 입양했느냐"고 묻자, 윤 대통령은 "처음에는 위탁돌봄을 했는데, 정이 들어 입양하기 시작했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 당시 국정운영을 되돌아보면서 배울 점은 지금 국정에도 반영하고 있다"며 "산자부 창고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주재한 수출진흥회의 자료를 찾았는데, 등사된 자료가 잘 보존되어 있어 박정희 대통령 사인까지 남아 있었다"고 했다.


이어 "수출진흥회의 자료를 읽어보니 재미도 있고, 어떻게 당시에 이런 생각을 했는지 놀라웠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온고지신이라고 과거의 경험을 배워야 한다"고 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어떻게 그걸 다 읽으셨느냐"며 "좋은 일자리는 기업이 만드는 것이니까 회의에서 애로사항을 듣고 바로 해결해 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이 대화를 마무리하며 "해외 순방 일정이 많아 피곤이 쌓일 수 있는데 건강관리 잘하시라"고 하자, 윤 대통령은 "지난 번에 뵀을 때보다 얼굴이 좋아지신 것 같아 다행이다.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란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은 환담을 마친 후 잠시 정원을 산책하기도 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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