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9일 '빈대대책 전문가 간담회' 개최…보건의료·감염병 관련 전문가 참여
'빈대 제로도시 프로젝트 대책본부' 꾸려…전국 최초 온라인신고센터 개설 및 운영
환경부 승인 살충약제 월 최대 4회 살포…직물 소재 의자, 플라스틱 의자로 교체 예정
오세훈 "빈대 문제 타협하지 않을 것…시스템 안착시켜 빈대 제로 도시 만들 것"
최근 다중이용시설과 가정에서 빈대 발견 신고가 이어지자 서울시가 본격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아직 서울 전역에 빈대가 퍼졌다고 볼 수는 없지만 선제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해 '빈대 제로 도시'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9일 서울시청에서 '서울시 빈대 대책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빈대 방역과 관련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시는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방역업체 대상 교육을 진행하고 전동차 직물 소재 의자 교체 및 살충제 살포 등 지하철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간담회는 오 시장을 비롯해 보건의료·감염병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해 서울시의 빈대 방역 현황과 대책을 논의했다.
시는 전날 6개 반 32명으로 구성된 '빈대 제로도시 프로젝트 대책본부'를 꾸려 매일 회의하고 빈대 신고를 할 수 있도록 보건소, 120다산콜센터와 함께 전국 최초로 온라인 신고센터를 개설했다.
시는 빈대 예방·관리 5대 실천사항을 준수한 숙박시설에는 명예감시원을 통해 이행 여부를 확인하고 '빈대 예방 실천 시설' 스티커를 부여한다. 또 소비자 안심마크를 신설하고 빈대가 발생하지 않은 숙소는 예약플랫폼에 이를 표시해 서울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업계의 자정 노력을 유도할 예정이다.
유튜브를 통해 빈대 예방·관리 동영상을 제공하고 기본안내서·카드뉴스·자율점검표를 개발해 배포하는 동시에 오는 10일에는 방역업체 대상 교육도 진행한다.
빈대 발생이 우려되는 직물 소재 의자 전동차는 월 1회 실시하던 고온스팀 청소를 월 2회로 강화한다. 아울러 등받이와 의자 사이 음식물 등 오염물질을 원천 제거해 청결을 유지하고 환경부 승인 살충약제를 월 최대 4회 살포한다. 직물 소재 전동차 객실 의자도 소재 의자 전동차로 순차적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간담회에 앞서 시는 쪽방촌·관광호텔·9호선 김포차량기지 등을 찾아 위생점검과 방역작업을 시행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는 "빈대 발생은 일회성으로 끝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긴 호흡으로 대응이 필요하다"며 "시의 빈대 정책에 시민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 시장은 간담회를 마치며 "빈대 문제에서는 타협하지 않겠다"며 "반드시 시스템을 안착시켜서 빈대 제로 도시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