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7)가 결장한 바이에른 뮌헨이 홈에서 코펜하겐(덴마크)과 득점 없이 비겼다.
바이에른 뮌헨은 30일 오전 5시(한국시각) 독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3-24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5차전에서 코펜하겐과 0-0 무승부에 그쳤다.
16강 진출을 확정한 상태에서 코펜하겐과 마주한 뮌헨은 승점1을 추가하며 조 1위(승점13)를 지켰다. 챔피언스리그 39경기 무패 행진도 이어갔다.
혹사 논란에 휩싸였던 김민재도 강행군을 멈추고 휴식을 취했다. 김민재가 빠진 자리에는 미드필더 레온 고레츠카가 들어가 라요 우파메카노와 센터백 조합을 이뤘다.
경기 직전 뮌헨은 공식 채널을 통해 “김민재가 엉덩이 타박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고 알렸다. 전날까지만 해도 토마스 투헬 감독이 김민재를 기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김민재가 훈련 중 엉덩이 타박상으로 통증을 호소하면서 이날 휴식을 취하게 됐다. 약 두 달 만에 가지는 휴식이다.
김민재의 휴식 필요성은 이전부터 제기됐다. 지난 7월 뮌헨에 입단한 김민재는 팀 수비의 핵심으로 자리 잡으며 거의 모든 경기를 풀타임 소화했다. 11월 A매치 기간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2경기(싱가포르·중국)를 모두 뛰었다.
장거리 비행을 마치고 소속팀으로 복귀한 김민재는 지난 25일 독일 분데스리가 12라운드 FC쾰른전에도 출전, 15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당시 경기 전반 14분에는 가슴을 쓸어내리게 하는 순간도 있었다. 쾰른 공격수 다비 젤케와 공중볼 경합하다가 강하게 충돌해 그라운드에 쓰러져 통증을 호소했다. 고통스러운 듯 허리를 만졌지만, 곧 일어나 다시 피치를 누볐다.
경기 중 비가 쏟아지는 어려운 환경 속에도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95%와 가로채기 3회 등 활발한 움직임으로 풀타임 소화하며 뮌헨의 무실점 승리를 견인했다.
김민재는 지난 16일 싱가포르전을 앞두고 취재진 앞에서 혹사 논란에 대해 “못 뛰어서 힘든 것보다 많이 뛰어서 힘든 게 낫다. 다치지 않으면서 컨디션 관리를 잘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지만, 그의 말대로 다치지 않기 위해서는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에 모두가 공감한다.
아직 부상 정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지언론들은 심각한 수준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큰 부상만 아니라면 김민재의 이날 휴식은 더 나은 김민재를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한편, 뮌헨은 다음달 1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