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하태경·김웅 겨냥 "무능 자성해야"…김기현엔 "달아날 시간 없다"

하태경 겨냥해선 "유세차 한 번 안

타고 당선됐단 전설 돌던 이" 비판

김 대표 향해 "제발 무덤가 평화서

벗어나시라" 자성 촉구의 메시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데일리안DB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김기현 대표 사퇴론을 꺼낸 당내 의원들을 가리켜 "본인들의 무능을 백번 자성해도 모자랄 이들이 지도부를 향해 '수포자(수도권 포기자)'라며 사퇴를 종용하고 나섰다"고 비판하며 당 흔들기를 멈추라고 경고했다.

배현진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기현 리더십, 이제 등 돌려 달아날 시간도 없다. 두려워 말고 움직이시라"며 "대한민국 비정상의 정상화, 공정과 상식을 소원했던 당원과 국민을 믿고 제발 무덤가의 평화에서 벗어나시라"고 적었다.

이보다 앞서 배 의원은 최근 당내에서 불거지고 있는 '지도부 사퇴론'을 부추기는 일부 세력들을 비판했다. 배 의원은 하태경 의원을 겨냥해 "부산에서도 손꼽히는 초강세 지역 의원으로 유세차 한번 안 타고 당선됐다는 전설이 돌던 사람"이라며 "최근에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주장(?)했다가 동료 의원이 버젓이 있는 정치 1번지 출마를 공식 발표하며 모두를 기함하게 했는데, 이조차 소위 '다른 지역 네고'를 위한 꼼수라는 뒷말이 무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웅 의원을 향해서는 "서울 초강세 지역 의원으로서 전략공천으로 낭낭히 21대에 들어온 초선의원"이라며 "의정 4년 만에 지역을 전혀 돌보지 않는다는 주민들의 냉랭한 평가에 휩싸인 것은 물론 유력 일간지 지역 평가에서 기어이 자신의 지역을 '열세 지역'으로 들게 했다"고 꼬집었다.

배 의원은 "본인들의 무능을 백번 자성해도 모자랄 이들이 되레 김기현 지도부를 향해 '수포자'라며 사퇴를 종용하고 나섰다.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앞서 김웅 의원은 지도부를 '수포자'라고 칭한 바 있다.

그러면서 지도부를 향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배 의원은 "서울 수도권 선거를 1도 모르는 영남 지도부라 할지라도 이제는 움직여야만 한다"며 "영남과 수도권의 선거 양상이 판이한데 막판 경선을 통해 승리하면 본선 승리가 유력해지는 영남 지역과 달리 수도권 출마자들에게는 본선 승리를 위해 가급적 안정적인 장기간의 준비를 담보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아직 더불어민주당이 가만히 있지 않느냐고 여유를 부리는 것이라면 대단한 오판"이라며 "수도권 대부분의 현역 의석을 확보하고 4년의 관리를 해온 그들과 열세 상황에서 대부분 지역을 원외 후보로 띄워야 하는 우리의 현실은 180도 다르다"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대통령 측근을 자처하는 비수도권 조언자들과 김 대표 측근들의 현실 모르는 전략과 조언에서 과감히 벗어나야만 한다"며 "대표 스스로가 자신에게 주어진 권위를 적재적소에 쓰지 못한 채 명분도 없는 인사들이 이제와 살아보겠다고 내는 내로남불 외침에 휘둘려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숨죽여 몸만 사린다면 결국 그 스스로도 지킬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지금이라도 명분 없이 떠드는 무실력 인사들을 과감히 정리하고 수도권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수 있는 새로운 인사들과 새로운 전략으로 수도권 총선의 큰 수레바퀴를 굴려야만 한다"며 "김기현 1기 지도부로서 김 대표가 황교안 시즌2로 전락하지 않기를 염원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