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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다 줬잖아요, 다!…신고한 예산시장 상인들에 엄청난 배신감"


입력 2023.12.19 10:57 수정 2023.12.19 17:01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국민신문고에 더본코리아 신고 들어와…소스 및 공급제품 비싸게 팔고 있다는 내용"

"더본코리아 가맹점과 똑같은 가격에 납품…공산품과 완제품 모두 납품 가격 같아"

"목에 칼 걸고 이야기하지만 최하 단가보다 싸…너무 섭섭하고 배신감 느낀다"

"어떤 문제가 생겨도 원칙대로 처리하겠다…여기서 무너지면 투자 다 날리는 것"

ⓒ유튜브 '백종원' 캡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충남 예산군과 손잡고 재단장해 화제가 됐던 예산상설시장 상인에게 국민신문고를 통해 '음식 소스와 제품을 강제로 비싸게 팔고 있다'는 내용의 신고를 당했다. 백 대표는 "목에 칼을 걸고 최하 단가보다 싸다"며 "너무 섭섭하다. 엄청난 배신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19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유튜브 채널 '백종원'에는 전날 '예산시장 연말 결산. 저 이러면 섭섭해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지난 1월 예산시장 개장 당시 5개였던 창업 점포는 현재 32곳으로 늘어났다. 점포는 1년 단위로 재계약이 진행되며 늦게 문을 연 곳의 경우 재계약 시점은 내년 4월이다.


영상에서는 지난달 29일 열린 시장 상인 간담회의 모습이 공개됐다. 백 대표는 상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어떤 분이 했는지 모르겠지만, 국민신문고에 글을 남겼다”며 "더본코리아에서 소스 및 공급제품을 강제로 비싸게 팔고 있다는 내용이었다"고 했다.


그는 "'저놈들이 돈 벌려고 저랬구나' 생각할 것 같아서 분명하게 해드리려고 한다"며 "저희는 더본코리아 가맹점과 똑같은 가격에 소스를 납품하고 있다"고 했다. 공산품과 완제품 등도 모두 가맹점 납품 가격과 같다고 백 대표는 설명했다.


백 대표는 "구매팀과 물류팀에 더블 체크했다"며 "예산시장에만 특별히 보내드려야 하는 물품들은 물류팀에서 ‘목에 칼을 걸고 이야기하지만 최하 단가보다 싸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백 대표는 그러면서 "너무 섭섭하다. 엄청난 배신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내가 소스 팔아먹으려고 메뉴 개발 해드렸겠느냐"며 "가능하면 초짜 사장님들의 음식맛이 변하지 않게 하려고 아끼는 소스를 쓰게 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내가 돈 벌려면 직원 뽑아서 직영점 늘리는 게 훨씬낫다"고 했다.


백 대표는 "하지만 나도 멀리 봤다"며 당장 많은 돈을 버는 걸 목표로 하지 않았다고 했다. 백 대표, 더본코리아와 인연이 없어도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유튜브 '백종원' 캡쳐

백 대표는 식당 운영을 시작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가게를 자주 비우는 일부 사장들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다른 건 몰라도 가게 오픈은 내가 한다. 가게 마감은 내가 한다는 분은 마음 속으로 손을 들어 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혼자 일하다가 바빠져서 고용창출 하는 건 감사한 일이지만, 그건 내 몸으로 도저히 감당 안 될 때 사람을 더 쓰는 것”)"이라며 "1년도 안 되어 아르바이트생을 두고 사장은 여유시간을 갖는다?"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백 대표는 "어떤 문제가 생겨도 저희는 원칙대로 처리하겠다"며 "이건 협박"이라고 했다. 이어 “여기서 무너지면 여태까지 투자한 거 다 날리는 거다. 나도 뭔가 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2022년 12월부터 2024년 4월까지의 데이터만으로 재계약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한 백 대표는 “그때 가서 욕해봐야 소용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타까워서 그런다. 사장님들의 인생이 바뀌길 원한다”며 “좋은 예시가 되어서 다른 지역에서도 본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충남 예산군과 백 대표가 손잡고 재단장한 예산상설시장은 올해 국토교통부의 우수 지역개발사업에 선정되는 등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1월 9일 개장 이후 11월까지 총 270만명이 방문했다. ‘예산 맥주 페스티벌’은 사흘 동안 25만명이 방문하는 등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예산군은 연말까지 방문객이 3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군이 올해 시장 운영자료를 토대로 빅데이터 상권 분석을 한 결과 방문객의 48.9%는 다른 시도에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예산군은 내년에도 방문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오픈스페이스와 시장 옥상에 루프탑을 조성할 계획이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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