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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비꼰 정유라 "나도 피 나고 부어…헬기 태워달라"


입력 2024.01.04 01:07 수정 2024.01.04 08:03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박근혜 전(前)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의 주범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의 딸 정유라 씨가 피습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헬기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된 것을 두고 "멍 때리다가 모서리에 세게 찧어 피 나고 부었는데 헬기 태워주세요"라고 비꼬았다. 일부 의료계가 언급한 이 대표의 특혜 의혹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뉴시스

정 씨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피부에 난 상처 사진을 올리면서 "(상처가) 1.5㎝보다 크다. 아이고 나 죽는다. 정맥 찢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날에도 정 씨는 이 대표가 경정맥 손상이 의심된다는 기사를 공유하면서 "젓가락으로 찌른 거냐"고 조롱했다. 범행에 사용된 흉기는 길이 17㎝, 날 길이 12.5㎝의 등산용 칼로 확인됐다.


ⓒ정유라 씨 페이스북

앞서 의료계는 이 대표의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양성관 의정부백병원 가정의학과장은 "국내 최고의 권역외상센터인 부산대를 놔두고 권역외상센터조차 없는 서울대를 가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지방 의료를 살려야 한다고 떠들던 정치인조차 최고의 권역외상센터인 부산대병원을 놔두고 권역외상센터조차 없는 서울대병원으로 그것도 헬기를 타고 갔다"며 "서울대까지 헬기를 타고 간다면 중증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 중증이 아닌데 헬기를 타고 간다면 도무지 말이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을 지낸 여한솔 속초의료원 응급의학과장도 "이재명 대표 피습은 아쉽게 생각한다.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도 "의문점이 있다. 근본적인 특혜의 문제"라고 했다.


여 과장은 "부산대병원에서 치료가 가능하나 환자의 사정으로 (서울대병원으로) 전원했다고 한다"며 "이 과정에서 구급 헬기가 이용됐다. 일반인도 이렇게 '서울대병원 가자' 하면 119에서 헬기 태워주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역대학병원 무시하면서 본인은 우리나라 최고 대학병원으로 119헬기타고 이송된다. 이송조건은 단 하나도 부합하는 게 없다. 대체 이 나라에 정의가 존재하나"라고 질타했다.


부산에서 흉기 피습을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헬기를 통해 서울 동작구 노들섬에 도착,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2024.01.02. ⓒ뉴시스

앞서 이 대표는 2일 오전 10시 30분께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던 중, 지지자로 위장한 60대 남성으로부터 흉기 피습을 당했다.


이 대표는 사건 발생 후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돼 의료진으로부터 응급 치료를 받았다. 이 대표는 목 부위에 2㎝ 정도 자상을 입었다. 이후 헬기로 서울대병원에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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