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 상태 여성 10명 불법촬영 및 성폭행한 혐의
의사 면허 정지된 상태로 의료행위 한 혐의도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한국인 주범도 구속송치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 운전자에게 마약류 약물을 처방하고 환자들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의사가 검찰에 넘겨졌다.
5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40대 의사 염모시를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염씨는 지난해 8월 약물에 취해 차를 몰다 행인을 치어 숨지게 한 '롤스로이스 사건' 운전자 20대 신모씨에게 치료 목적 외의 프로포폴 등 마약류를 처방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를 받는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염씨가 마취 상태인 여성 10여명을 불법적으로 촬영하고 일부 환자들에 대해 성폭행한 정황도 포착, 염씨에게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혐의, 준강간, 준강제추행 혐의를 추가로 적용해 검찰에 넘겼다.
또 염씨는 지난해 10월 의사 면허가 정지된 상태로 의료행위를 한 혐의(의료법 위반)도 받는다.
경찰은 지난해 9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위험운전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후 미조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신씨의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서도 곧 조사를 마무리해 추가 송치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최근 국내로 강제송환된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 한국인 주범 이모(26)씨도 이날 구속 송치했다.
이씨는 2022년 10월부터 중국에 머무르며 국내외 공범들에게 필로폰과 우유를 섞은 이른바 '마약음료'의 제조·배포를 지시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 특수상해 및 특수상해미수, 범죄단체 등의 조직)를 받는다.
지시를 받은 공범들은 지난해 4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집중력 강화 음료 시음 행사인 것처럼 속여 미성년자 13명에게 마약음료를 제공했다. 이씨는 피해 학생 부모들을 협박해 금품을 갈취하려 한 혐의(공갈미수)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