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현근택 변호사가 같은 당 정치인 이석주 씨의 수행비서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JTBC 단독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성남 지역 정치인인 이석주 씨의 수행비서로 일해 온 50대 여성 A씨는 지난 연말 한 호프집에서 열린 시민단체 송년회에서 현 변호사로부터 부적절한 농담을 들었다고 밝혔다.
현 변호사는 술이 돌고 분위기가 들뜰 무렵 이석주 씨와 나란히 앉은 A씨에게 "너희 부부냐"고 물었다. 이에 A씨가 "변호사님 누구랑 누가 부부예요?"라고 되묻자 현 변호사는 "석주하고 너하고 부부냐, 너네 감기도 같이 걸렸잖아. 하하"라고 농담을 했다는 것.
지나친 농담을 삼가달라는 A씨의 요청에도 현 변호사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고 한다.
A씨는 "'너네 같이 사냐?' 거기서 뒷통수를 한대 맞는 느낌이었다. 머리 속이 하얘지는 그게 짧은 몇 초이지 않나"라며 "'나에 대해서 얼마나 안다고 니네 부부냐, 너네 같이 잤냐. 하하' 그 목소리에 그날 밤을 꼬박 샜다"고 토로했다.
열심히 일한 시간이 무시됐다며 비참함을 느낀 A씨는 결국 일을 더 하지 못하게 됐다. A씨는 "아무런 수행조차 못하고 있다. 이 얘기가 처음 나온 게 아니겠지 분명 누군가는 또 했겠지"라며 하소연했다.
현 변호사는 사건 다음 날 A씨에게 전화 10여통을 걸고 '죄송하다. 큰 실수를 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절대로 없도록 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논란에 대해 JTBC가 입장을 묻자 현 변호사는 "원만하게 합의하려는 상황"이라며 "무슨 말을 해도 (피해자에게) 2차 가해이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