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23일 '마약 투약 혐의' 재판 출석…심경 묻는 질문에 '침묵'
"유명인으로서 대중 관심받는 삶 살아와…우울증 등 앓으며 의존성 발생"
"투약 이뤄진 것 인정하고 다투지 않을 것…과오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다"
"지인에게 대마 교사 및 증거인멸 지시, 모두 없었다"…다음 재판 3월5일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엄홍식)이 프로포폴 투약 및 대마 흡연 혐의는 대체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대마흡연 교사, 증거인멸 교사 등 혐의에 대해선 부인하며 "과장되거나 사실과 다른 부분, 법리적으로 다툴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1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기소된 유아인과 지인 최씨에 대한 공판을 진행했다.
유아인은 법정 출석 전 심경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 "법정에서 밝히겠다"고만 밝혔다. 재판이 끝난 뒤에도 침묵을 지켰다.
이날 공판에서 유아인과 지인 최하늘 측 변호인은 "유명인으로서 대중의 관심 받는 삶을 살아오며 오래 전부터 우울증과 공황장애, 수면장애를 앓았고 이후 여러 의료 시술을 받으면서 수면마취에 대한 의존성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필요한 시술이 통증을 수반한다는 전문의 판단 하에 투약이 이뤄졌고 어느 수면 마취제를 사용했느냐는 피고인 의도에 따라 이뤄진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존성 있는 상태에서 투약 이뤄진 것은 인정하고 이 부분에 대해 공소사실을 다투지 않는다. 과오에 관해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다는 점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범인 지인 최모(32)씨 등과 함께 미국에서 세 차례 대마를 흡연한 혐의에 대해서도 인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유튜버 김모씨에게 대마 흡연을 교사한 혐의, 박모씨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 등에 대해서는 이번에도 일관적으로 부인하는 입장을 밝혔다.
나아가 변호인은 "피고인들은 여러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 그러나 이 사건 공소사실에는 사실과 다른 사실이 있다. 법리적인 부분만 다투고 있다. 상세한 내용은 의견서로 갈음하겠다"고 부연했다.
유아인은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서울 일대 병원에서 181회의 의료용 프로포폴 등을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프로포폴 뿐 아니라 대마·미다졸람·케타민·레미마졸람 등 다수의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도 받고 있다.
타인의 명의로 44회에 걸쳐 두 종류의 수면제 1,100여정을 불법 대리 처방 받은 혐의도 받는다.
유아인의 다음 공판은 오는 3월 5일 오후 3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