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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돈 잘 버는 성형외과·피부과 의사만 되려고 하니…지난 10년간 2배 가까이 늘어


입력 2024.01.28 12:30 수정 2024.01.28 12:32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성형외과 의사, 2012년 이후 10년 새 76.4% 증가…의원 수도 33.5% 늘어

피부과 의사는 39.6%, 의원 수 32.5% 증가…전공의 지원율 100% 넘겨

성형외과 및 피부과, 수익 높고 의료 분쟁 가능성 적어…높은 인기에 한몫

ⓒ연합뉴스

최근 10년간 성형외과 의원(일차의료기관)의 의사 수가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다른 인기 진료 과목인 피부과 의원의 의사도 같은 기간 1.4배 늘었다.


28일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에 따르면 성형외과로 표시된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의사는 2022년 1월 현재 1769명이다. 2012년의 1003명보다 76.4% 늘어난 수치다.


이들이 몸담은 성형외과 의원은 2012년 835곳이었지만, 2020년(1천12곳)에 1000곳을 넘었고, 2022년 1115곳으로 늘었다. 이 기간 성형외과 의원 수 증가율은 33.5%다.


성형외과와 함께 인기 진료과목으로 꼽히는 피부과 의원도 증가세가 뚜렷했다.


피부과 의원급 의료기관의 의사는 2012년 1435명에서 2022년 2003명으로 39.6% 늘었다.


피부과 의원 수도 같은 기간 1047곳에서 1387곳으로 32.5% 증가했다.


이들 과목의 인기는 레지던트(전공의) 모집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작년 12월 수련병원 140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4년도 상반기 레지던트 1년차 전기 모집 지원 결과, 성형외과(165.8%)와 피부과(143.1%)는 모두 100%를 훌쩍 넘는 지원율을 기록했다.


성형외과와 피부과를 비롯한 인기 진료 과목은 수익은 높고, 의료 분쟁 가능성이 적은 점이 높은 인기에 한몫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병원급 기관의 관계자는 작년 12월 복지부와의 간담회에서 "(의사 면허 따고 바로) 미용·성형 병원을 해도 인턴, 레지던트 하는 것보다 돈을 많이 번다고들 한다"며 "이 때문에 '개원 러시'가 생긴 건데, 그쪽으로 한 번 가면 필수의료 분야로는 돌아오지 않는다"고 현실을 꼬집었다.


이 때문에 의대 입학정원 증원을 추진하는 복지부도 응급의학과,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의료 과목으로 의사 인력을 끌어올 방안을 고민 중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사 인력을 개원가보다는 필수의료 분야로 유입할 수 있도록 정책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성형외과와 피부과 의원·의사 수의 증가는 인구 고령화와 함께 커진 피부 미용, 성형에 관심을 반영하는 만큼 국민의 수요를 채워주려 한다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미용이나 성형을 포함해 다양하게 의료 수요가 늘고 있다"며 "이 수요를 억지로 막을 수는 없기 때문에 (이 분야를) 육성하면서도 필수의료 분야에 의사들이 충분히 공급될 수 있도록 의사 인력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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