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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속여?…"무조건 당한다" 광장시장 순댓값 바꿔치기


입력 2024.02.11 00:07 수정 2024.02.11 00:07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구독자 51만명을 보유한 음식 리뷰 유튜버가 광장시장에서 순대를 구입할 때 '메뉴 바꿔치기' 수법을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유튜브 캡처

유튜버 '떡볶퀸'은 지난 8일 '무조건 당하니 조심하세요'라는 영상을 통해 2년 전 광장시장에 촬영차 방문 당시 속은 듯한 느낌을 받은 가게를 언급했다.


해당 가게는 당시 찹쌀순대 6000원, 모둠 순대를 1만원에 판매 중이었다. 사장은 순대를 주문받으면 "모둠으로 섞어줄게요"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떡볶퀸은 "그러면 대부분의 손님은 6000원짜리 순대에 내장을 섞어준다는 의미로 이해하고 '네'라고 대답한다. 근데 결제할 때는 1만원짜리 모둠 순댓값을 내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수법을 당하고는 눈 뜨고 코 베인 느낌이 들었다. 많은 분이 동일한 수법을 겪었다고 해서 2년이 지난 현재에도 동일한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을지 궁금하다"며 그때 그 가게를 재방문했다.


떡볶퀸은 "찹쌀순대는 8000원으로, 2년 전에 비해 2000원 올랐다. 모둠 순대는 1만원, 떡볶이도 3000원으로 2년 전과 동일했다"며 떡볶이와 순대를 각 1인분씩 주문했다. 그러자 사장은 이전과 같이 "순대는 골고루 모둠이랑 섞어 드릴게요"라고 말했다.


떡볶퀸은 "그대로였다. 이 멘트를 듣고 누가 만원짜리 모둠 순대를 주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까. 당연히 8000원에 내장을 섞어준다고 이해할 거다. 여전히 2년 전과 동일한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격 대비 양은 다소 적다고 느껴질 정도 였다면서 "아무래도 고기가 있다 보니 사람마다 느끼는 정도가 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매장도 이러한 방식으로 운영하는 지에 대해 의구심을 가진 떡볶퀸은 주변의 다른 매장을 찾아갔다. 이 가게의 사장 역시 "순대는 섞어줄게"라고 답했고, 1만원짜리 메뉴로 판매했다.


떡볶퀸은 "앞집은 '모둠'이라는 워딩으로 언질을 주긴 했지만, 이 집은 당연하다는 듯이 섞는다고 말하며 메뉴를 올려 판매하고 있었다"며 "광장시장을 처음 오는 손님 중 이걸 알아차리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라고 꼬집었다.


앞서 광장시장은 위생문제, 모둠전 바가지 요금 등으로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비판 여론이 커지자 서울시는 적극적인 단속방안을 마련했다.


지난해 12월 종로구·광장시장 상인회·먹거리 노점 상우회는 메뉴판 가격 옆에 음식의 무게나 수량 등 정량을 표시하는 '정량 표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내용물을 줄이거나 지나치게 부실한 구성으로 음식을 판매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또한 '미스터리 쇼퍼'(신분을 숨긴 위장 손님)를 투입하는 등 제도적으로 요금을 관리한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하지만 카드 결제 거부, 가격 올려치기 등 일부 가게의 비양심적인 행태가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어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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