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1·토트넘)과 이강인(22·PSG)의 몸싸움 사건이 불거진 가운데 '하극상'을 일으킨 이강인을 향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14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더선'이 손흥민과 이강인의 몸싸움과 이로 인해 손흥민이 손가락이 탈구되는 부상을 입었다고 전하면서 많은 축구 팬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 이후 국내 언론사가 이 소식을 보도하면서 이강인의 하극상 논란이 수면 위로 올랐다.
연합뉴스와 디스패치 등에 따르면 요르단과의 AFC 카타르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이강인이 빠르게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설영우(25·울산HD), 정우영(24·슈투트가르트) 등 어린 선수들과 함께 탁구를 치러갔고, 주장 손흥민이 이를 제지했다. 이후 손흥민이 이강인의 불만에 그의 목덜미를 잡았고 이강인은 곧바로 주먹을 날렸다. 다른 선수들이 이들을 말리는 과정에서 손흥민은 손가락이 탈구되는 부상을 당했다.
이강인은 논란이 거세지자 지난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지난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되었습니다"라며 "축구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되어 죄송스러울 뿐입니다.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들께 사과드립니다"라고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9살 많은 선배를 폭행했다는 소식에 이강인의 사과에도 팬들의 질타는 이어졌다. 16일 오전 9시 기준 이강인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는 약 4만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고 대부분 그를 향한 비난이다.
네티즌은 "어린 것이 몸싸움치고 상대 선수한테 머리 내밀고 하는 거 근성, 악바리인 줄 알았는데 그걸 아군 주장한테까지 하면 그냥 무개념이다" "음바페, 네이마르는 어렵고 국가대표 주장은 만만했나 봄", "국대에서 그만 보고 싶다" 등의 거친 말을 쏟아냈다.
과도한 악플에 우려의 목소리도 더불어 커지고 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무분별하고 집단적인 화풀이식의 악플은 옳지 않고 국민의 질타로 심적으로 부담이 생겨 추후 경기력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선수의 잘잘못을 따지기보다는 선수단 관리에 큰 책임을 있는 대한축구협회의 입장에 시선을 돌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손흥민은 현재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며 대한축구협회(KFA)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참석하는 긴급 임원회의를 열어 위르겐 클리스만(60·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경질 여부에 대해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