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시당대변인 분리 조치에 '정치공세' 올라탄 민주당…국민의힘 "비호 말라"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 소란행위

이재명 "대통령 사과하라" 정치쟁점화

정희용 "정치적 목적으로 의도적 방해

이마저 비호하나…공당 품격 보여라"

정희용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뉴시스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KAIST) 졸업식장에서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이 윤석열 대통령의 축사 도중 고성을 지르며 소란을 일으켜 분리 조치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이를 정치쟁점화 하려 시도하자 국민의힘은 "공당으로서 최소한의 품격을 보여달라"고 일침을 가했다.

정희용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16일 오후 논평에서 "민주당이 이 때다 싶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입틀막' 대통령이라며 무분별한 정치공세를 펼치고 있다"며 "학생들이 축하받아야 할 학위 수여식에서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행사 진행을 의도적으로 방해하는 행위마저 민주당은 비호하려는 것이냐"라고 개탄했다.

앞서 이날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 신모 씨는 졸업생 자격으로 카이스트 졸업식장에 들어와 윤 대통령의 축사 도중 의도적인 소란 행위를 일으켰다. 이에 신 씨는 대통령실 경호처 직원들에 의해 현장에서 분리 조치됐다.

이와 관련,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신 씨가 현장에서 분리조치 되는 영상을 자신의 SNS에 공유하며 "대통령은 사과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최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 신 씨를 '청년 과학도' '주권자' '젊은 연구자' 등으로 지칭하며 "윤석열 대통령이 얼마나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막은 불통 대통령인지 똑똑히 증명하는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서용주 민주당 상근부대변인도 "윤석열 대통령은 정녕 국민의 입을 틀어막는 '입틀막 대통령'이 되기로 작정한 게 틀림없다"며 "오늘 대통령 연설 중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하라'는 대목을 경호처는 '국민을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끌어내라'로 들은 게 분명하다"고 가세했다.

이에 대해 정희용 원내대변인은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에 의도적인 소란을 일으킨 행위자는 카이스트 졸업생 자격으로 행사에 참석했던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이라며 "현수막을 펼치며 소리를 지르는 소란 행위가 발생해 경호 안전 확보를 위해 소란 행위자에 대한 분리 조치가 이뤄졌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 이후 세 번이나 카이스트를 방문했을 정도로 우리나라 최고의 과학 인재들에 대한 관심이 크고 남다르다"며 "축하와 격려의 자리가 돼야 할 학위 수여식이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한순간에 소란의 장으로 뒤바뀐 것에 깊은 유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