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1차 경선 결과 발표
"후보 모두가 승복할 수 있도록
여론조사·당원투표 전과정 참관"
민주당 여론조사 내홍과 대조적
국민의힘이 경선 일반국민 여론조사와 책임당원투표 결과 개봉 및 합산 등 전(全) 과정을 경선 당사자인 후보와 대리인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재명 대표의 더불어민주당은 이렇게 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국민의힘 기획조정국은 24일 출입기자단에 발송한 공지를 통해 "공천관리위원회는 후보 모두가 승복할 수 있는 공정한 경선을 위해 경선 결과 집계 전 과정을 후보 또는 후보 대리인 등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오는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1차 경선 결과를 발표한다.
25일 결과가 발표되는 경선 지역구는 ▲서울 △동대문갑(김영우 대 여명) △성북갑(이종철 대 서종화) △성북을(이진수 대 이상규) △양천갑(조수진 대 구자룡 대 정미경) △양천을(함인경 대 오경훈) △금천(강성만 대 이병철) ▲인천 △남동을(손범규 대 전성식 대 정승환) △부평갑(유제홍 대 조용균) ▲경기 △의정부을(정광재 대 이형섭) △광주을(조억동 대 황명주 대 박해광) △여주양평(김선교 대 이태규) 등이다.
아울러 ▲충북 △청주상당(정우택 대 윤갑근) △충주(이종배 대 이동석) △제천단양(엄태영 대 최지우) △보은옥천영동괴산(박덕흠 대 박세복) △증평진천음성(경대수 대 이필용) ▲충남 △보령서천(장동혁 대 고명권) △아산을(전만권 대 김길년) ▲제주 △서귀포(고기철 대 이경용) 등도 25일 경선 발표 예정이다. 다만 홍문표 의원과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맞붙었던 충남 홍성예산은 발표할 수 있을지 여부가 불분명하다.
이 중 △서울 동대문갑 △서울 양천갑 △경기 의정부을 △충북 청주상당 △충북 충주 등은 경선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국민의힘 안팎에서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다. 정치 신인이 가산점을 받고 들어가는데다 현역 의원 또는 직전 원외당협위원장의 감점 여부가 걸린 지역구도 있어 경선 전 과정을 투명하게 관리하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국민의힘 기조국은 "후보 또는 후보 대리인이 경선 결과 발표회에서 여론조사 및 당원투표 결과의 개봉과 합산 등 전 과정을 참관하고, 경선 결과에 서명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며 "투명한 경선 결과 집계 이후에는 언론에 선거구별 경선에 승리한 후보자명만 공개하는 결과 발표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기조국 "투명하게 경선 집계"
한동훈 "사심이 개입될 여지가 없다"
민주당, 입찰서 탈락한 여론조사업체
추가로 들어가 이재명~홍익표 '충돌'
25일 발표 예정인 경선 지역은 모두 전화면접원 방식의 일반국민 여론조사 80%와 ARS 책임당원 전화투표 20%를 혼합하는 방식으로 경선이 치러졌다. 여기에 후보별 가점·감점 등이 얽혀 있어 산식이 복잡할 수 있다. 이 과정을 당사자인 후보의 참관하에 모두 공개함으로써, 경선 결과 집계를 투명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민주당이 예비후보 경쟁력 평가와 경선 등 공천 과정에서 불투명한 여론조사 시행으로 내홍을 앓고 있는 점을 겨냥한 조치로 해석된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리서치○○○'를 입찰 과정에서 탈락시켰으나, 친명 핵심 인사가 관여해 추가 선정 형식으로 결국 경선 여론조사 업체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정필모 중앙당선관위원장 등 선관위 관계자들이 대거 '일신상의 이유'로 그만두는 기이한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민주당 출신 김종민 의원은 이와 관련, 지난 2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리서치○○○) 이곳은 제1당 경선 여론조사를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며 "이곳이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정필모 위원장이 주관한 공개입찰에서 탈락했는데, 마지막에 사실상 반(半)강제로 추가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필모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이 사퇴했는데, 경선 진행 과정에서 선관위원장이 사퇴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느냐"며 "몸이 안 좋아서 그렇다는데 그 양반(정 위원장)과 선관위원 두 명이 같이 사퇴했다. 같이 한꺼번에 몸이 아프다는 것인데, 지금 코로나라도 확산되고 있느냐"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심지어 홍익표 원내대표조차도 전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된 직후, 이재명 대표를 향해 "남은 경선 여론조사에서라도 해당 업체를 배제해야 한다"며 "당 사무처에는 문제가 된 업체 선정 과정을 소명하라고 하겠다"고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동훈 위원장은 경선 여론조사 개봉 및 합산 전 과정 공개 조치에 대해 "국민의힘 공천에는 민주당과 달리 '사심'이 개입될 여지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조치"라며 "민주당은 가짜 시스템공천, 우리 국민의힘은 진짜 시스템공천이다. 그 차이를 국민들께서 알아봐달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