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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주 취임 일성에도’ 굴욕패로 보답한 맨유


입력 2024.02.25 12:40 수정 2024.02.25 12:40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짐 랫클리프 구단주 취임 후 첫 경기서 패배

풀럼전 홈 경기 패배는 2003년 이후 21년 만

풀럼과의 홈경기서 21년 만에 패한 맨유. ⓒ AP=뉴시스

“3년이면 잡을 수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구단주 교체 후 첫 경기서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맨유는 25일(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풀럼과의 홈경기서 1-2 패했다.


경기 내내 풀럼의 공세에 고전을 이어간 맨유는 후반 20분 캘빈 배시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이후 종료 직전인 후반 43분 중앙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가 천금 같은 동점 골을 넣었으나 후반 추가 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역습을 허용했고, 알렉스 이워비의 슈팅을 막지 못하며 승점 확보에 실패했다.


두 팀의 역대 전적을 고려하면 이변에 가까운 결과다. 맨유는 이 경기에 앞서 풀럼전 56승 20무 14패의 압도적 우위를 지니고 있었으나 이를 살리지 못하고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특히 맨유가 안방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풀럼에 패한 것은 2003년 10월 1-3 패배 이후 무려 21년 만이다.


이후 맨유는 풀럼만 만나면 신바람을 냈다. 2003년 패배 이후 32차례 풀럼과 만나 25승 5무 2패를 기록했던 맨유였으나 21년만의 홈경기 패배로 자존심을 구기고 말았다.


맨유의 새 구단주 짐 랫클리프. ⓒ AP=뉴시스

특히 이 경기는 구단주 교체 이후 열린 첫 경기였기에 맨유 입장에서는 더욱 속이 쓰릴 수밖에 없다.


최근 글로벌 화학그룹 이네오스의 창립자인 짐 랫클리프는 16억 파운드(약 2조7000억원)를 투자해 맨유의 지분 27.7%를 인수, 글레이저 가문과 함께 공동 구단주로 올라섰다. 특히 랫클리프는 축구단에 대한 전반적인 운영권을 가져오며 실질적 구단주로 올라섰다.


랫클리프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서 “우리는 시끄러운 이웃(맨체스터 시티)과 또 다른 이웃(리버풀)으로부터 배울 게 많다”라며 "그들을 잡아 넘어뜨리는 것만큼 내가 좋아할 일도 없을 것"이라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다만 구단 재건 작업이 천천히 이뤄질 것임을 천명했다. 그는 "팬들은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즉각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요즘이지만 축구는 그렇지 않다. 3년이면 (그들을)잡을 수 있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하지만 새 구단주의 기대와 달리 굴욕적인 패배를 당한 맨유는 여전히 암흑기 탈출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의 시선을 떨칠 수 없게 됐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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