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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최다 우승인데’ 첼시에 드리워진 준우승 구름


입력 2024.02.27 09:00 수정 2024.02.27 09:00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2000년대 들어 우승만 19회, 잉글랜드 클럽 중 최다

구단주 교체 후 아직까지 무관, 컵대회 6연속 준우승

구단 인수 후 아직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토드 보얼리 구단주. ⓒ AP=뉴시스

첼시가 이번에도 컵 대회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벌써 6회 연속 준우승이다.


첼시는 26일(한국시간)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카라바오컵(EFL컵) 결승전서 리버풀에 0-1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통한의 우승 실패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맞대결을 벌인 리버풀은 최근 부상자가 다수 나오며 주전 선수들의 출전이 어려웠고, 이로 인해 백업 및 유소년 선수들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첼시 입장에서 승리 가능성을 높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첼시는 연장 후반 버질 판 다이크에게 결승골을 얻어맞았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잉글랜드 무대 첫 우승의 기회도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첼시 입장에서는 속이 터질 수밖에 없는 게 이번이 벌써 6연속 컵 대회 준우승이다.


실제로 첼시는 2018-19시즌 EFL컵 준우승을 시작으로 2019-20시즌부터 3시즌 연속 FA컵 준우승, 그리고 2021-22시즌과 이번 시즌에는 2시즌 간격으로 리버풀에 우승 트로피를 내주고 있다.


잉글랜드는 FA컵과 리그컵 등 2개의 컵 대회를 치르고 있으며 6연속 결승에 올라 단 한 번도 트로피를 얻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엇보다 첼시는 2000년대 들어 잉글랜드에서 가장 많은 우승 트로피를 수집하고 있는 구단이기에 최근의 연속 준우승이 더욱 큰 아쉬움을 다가온다.


첼시는 2000년대 초반 러시아 석유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구단을 인수한 뒤 일약 빅클럽으로 떠올랐고, 지금까지 무려 19개의 트로피를 수집 중이다. 이는 2000년 이후로만 놓고 봤을 때 잉글랜드 클럽 중 최다 우승 기록이기도 하다.


빅6와의 비교에서도 첼시의 우승 경력은 돋보인다. 맨체스터의 두 구단 유나이티드와 시티가 나란히 18회 우승을 차지하고 있으며 리버풀이 13회, 아스날이 9회, 토트넘이 1회로 뒤를 잇고 있다.


2000년대 빅6 우승 횟수. ⓒ 데일리안 스포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무관 기운도 문제라면 문제다. 포체티노 감독은 과거 토트넘을 이끌 때 UEFA 챔피언스리그와 EFL컵에서 각각 한 번씩 준우승을 기록했고 첼시로 다시 돌아와서도 여전히 우승에 손이 닿지 않는다.


물론 프랑스리그 PSG을 맡고 나서는 리그와 프랑스 FA컵을 한 차례씩 석권했으나 구단의 리그 내 위상을 감안하면 부족한 성과라는 게 중론이다.


아직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첼시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1위로 처져 우승이 물 건너갔으나 FA컵에서 여전히 생존 중이며 2부 리그 소속의 리즈 유나이티드와 5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토드 보얼리 구단주 체제로 바뀌고 난 뒤 천문학적인 자금을 이적 시장에 뿌린 첼시는 맨체스터 시티와 함께 가장 두터운 스쿼드를 보유하고 있다. EFL컵은 실패했으나 남은 FA컵이 새 구단주가 품게 될 첫 번째 트로피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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