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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갑, '찐명' 컷오프 '비명' 전략공천…'친명횡재' 공천 일축 명분될까


입력 2024.02.27 13:37 수정 2024.02.27 13:42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전략공천관리위, 분당갑에 '친노' 이광재 전략공천

찐명 김지호 반발하면서도 "나도 컷오프, 친명횡사"

친명 좌장 정성호 "하위 20% 31명, 모두 비명 아냐"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이 지난해 9월 1일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실직고 스튜디오 개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경기 성남 분당갑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리던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을 전략공천하자 미리 출사표를 던진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 김지호 전 당대표 정무조정부실장이 강력 반발했다. 최근 당내 공천 과정의 불공정 파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민주당이 '찐명'(진짜 이재명) 인사를 컷오프(공천배제)한 것을 두고 당이 '친명횡재' '비명횡사'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명분 삼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27일 야권에 따르면 안규백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전날 이 전 사무총장을 분당갑에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이 전 사무총장은 서울 종로 출마를 준비하다, 홍익표 원내대표 등 지도부 인사의 추천을 받아 분당갑 출마로 선회했다.


앞서 본지 인터뷰에서 이 전 사무총장을 향해 '특혜 공천' '공천관리위원회의 면접도 보지 않은 분'이라며 비판을 가해온 김 전 부실장은 전략공관위의 결정에 즉각 반발했다.


김 전 부실장은 전략공관위 결정 직후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일단 이번주 최고위원회의 결정도 남아 있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지도부가 '찐명' 김 전 부실장의 컷오프를 계기로 당내 불거진 '친명횡재' '비명횡사' 공천 논란에 대한 반박 근거를 삼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부실장을 지낸 김지호 민주당 경기 성남시 분당갑 예비후보가 지난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전략공관위 입장에선 분당갑 현역이자 대권 주자였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대항마로 김 전 부실장보다 체급이 높은 이 전 사무총장을 선택하는 게 맞다"면서도 "다만 비명계 중심의 컷오프 논란 지적에 '찐명 김지호도 컷오프 되지 않았냐'는 반박 근거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김 전 부실장도 당에 퍼진 공천 파동 논란을 언급하며 친명인 자신도 컷오프 됐으니 '친명횡사'라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27일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일단 제가 분당갑에 출마했지만, 전략공관위 결정으로 저는 컷오프 된 것"이라며 "제가 컷오프 됐으니까 친명횡사, 비명경선, 비명공천으로 정정해 주시면 어떨까 싶다. (친명인) 제가 횡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친명계 좌장으로 거론되는 정성호 민주당 의원도 '비명횡사' 공천 논란을 일축했다.


정 의원은 같은 날 오전 SBS라디오에서 민주당 공천 심사 결과가 '친명횡재 비명횡사'라는 비판과 관련, "하위 20% 평가대상이 된 분이 제가 알기로는 31명인데 다 비명계만 있지 않다"며 "제가 듣기로는 이 대표에게 열심히 헌신적으로 뛰었는데도 거기 들어간 분이 계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명계로 분류됐지만, 공천을 받은 사례로 지도부인 △고민정 최고위원을 비롯해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과 현역 △최인호 △송기헌 △민홍철 △김정호 △박재호 △전재수 △이소영 △장철민 △박정 △송옥주 △허영 △김영배 △진성준 △한정애 의원 등을 언급했다.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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