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바친 민주당, 심장 뛰게 하지 않아"
"미련하다고 할만큼 언제나 선당후사
…이제 더 이상 비겁해지지 않겠다"
1998년 더불어민주당 당직자 공채 출신의 '27년 진짜 당직자' 정춘생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이 최근 이어지고 있는 민주당 탈당 대열에 합류했다.
정춘생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은 29일 탈당을 선언하면서 "민주당은 더 이상 나의 심장을 뛰게 하지 않는다"며 "조국신당과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정 전 비서관은 페이스북에서 "스물여덟에 처음 민주당에 들어와 쉰다섯이 된 지금까지 내 청춘을 바친 민주당을 이제 떠난다"며 "내 삶의 모든 것이었고, 인생의 반려자였던 민주당을 떠나는 결심이 결코 쉽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정 전 비서관은 1997년 대선 자원봉사로 시작해 1998년 새정치국민회의 당직자 공채로 들어와 민주당의 역사를 지켜왔다. 정책위원회 전문위원, 여성국장, 조직국장, 공보국장, 원내행정기획실장, 청와대 비서관을 거쳐 지난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는 진교훈 캠프 수석대변인으로 활동, 정권심판을 위한 공중전을 담당하기도 했다.
정 전 비서관은 "사무처 당직자로서 계파에 휘둘리지 않으면서 언제나 맡은 바 소임을 다하려고 노력했다"고 27년의 시간을 회상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의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에 맞선 필리버스터 기획, 검찰개혁 입법과정에서 헌정사상 최초의 전자발의 성공까지 대한민국의 정당정치사를 함께 썼음을 자긍심으로 삼고 살아왔다"며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여성가족비서관으로 일하는 영광도 누렸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전국여성위원장 경선에 도전했지만 재선 국회의원의 장벽을 넘지 못하고 패배하는 아픔도 겪었고,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전략공천을 당하는 시련도 겪었다"고 했다.
정 전 비서관은 "당을 위해 평생을 헌신했던 내게 경선의 기회조차 주지 않은 당이 원망스러웠지만 나는 윤석열 정권 심판과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당의 결정을 수용하고, 진교훈 후보 공동선대위원장과 수석대변인을 맡아 당의 승리를 위해 뛰었다"면서 "남들이 미련하다고 할 만큼 언제나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살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정 전 비서관은 현재의 민주당에 대해선 "윤석열 정권 심판에 대한 민심을 다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느끼는 답답함과 실망은 나보다 더 클 것"이라고 했다.
이어 "조국신당이 윤석열 정권의 조기종식과 검찰개혁의 선봉장에 서겠다고 한다"며 "나의 게으름과 비겁함을 반성했다. 이제 더 이상 비겁해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정 전 비서관은 "내 가슴을 설레게 하고, 심장을 뛰게 하는 곳에서 내 열정을 쏟고 싶다"며 "27년간의 정당정치의 경험과 국정운영의 경험으로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겠다. 윤석열 정권의 조기종식과 검찰개혁을 완수하는데 밀알이 되겠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