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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홍영표, 불이익 받더라도 인내해야…탈당, 사실 아니길"


입력 2024.03.05 17:23 수정 2024.03.05 17:29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긴급기자회견서 '공정한 시스템 공천' 주장하면서

"언론은 가짜뉴스, 집권여당은 증폭해 '사천' 왜곡"

"새순 돋는 과정 벌어진 갈등, 탄압한 것처럼 조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서울 영등포역 앞에서 긴급 현장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회견에서 최근 불거진 사천 논란과 김영주 부의장의 탈당 및 국민의힘 입당을 비판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컷오프(공천배제)된 친문 좌장 홍영표 의원이 오는 6일 '탈당이냐, 잔류냐'를 포함한 중대 입장 발표를 하는 데 대해 "당으로부터 불이익을 받더라도 미래와 국민, 나라를 위해 조금 인내해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압박했다.


이재명 대표는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역 앞에서 진행한 긴급 기자회견에서 "(홍영표 의원의 탈당이) 사실이 아니기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긴급 기자회견은 이 대표가 영등포갑 채현일 후보 선거사무소를 지지 방문하고 인근 지하상가를 돌아본 직후에 진행된 일정이다.


우선 이 대표는 홍영표 의원의 탈당 시사에 대한 당대표로서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홍 의원의 탈당 이야기를 처음 듣는다"며 "홍 의원도 민주당의 중요한 역할을 해오신 역량있는 분이다. 다선·중진으로서 큰 역할을 하셨고 개인적으로 이렇게 배제되신 분들에 대해서는 참으로 안타깝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본인으로서는 얼마나 억울하겠느냐.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라면서도 "다선·중진들의 2선 후퇴를 바라는 당원과 국민들의 기대를 일부라도 충족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했던 것이 공천관리위원회와 전략공천관리위원회의 입장이었을 것이다. 나도 그런 입장에 동의한다"고 강조했다.


또 "내가 초기에 우리 당 원로 한두 분에게 전화를 드려 '국민들 평가도 좋지 않고 또 우리 당이 미래로 가야하는 입장도 이해해달라, 후진들에게 양보하면 어떻겠느냐'"며 "이 말씀을 드렸는데 그 점에 대해 매우 섭섭했던 분들이 계시고 그걸 마치 당대표가 공천에 개입한 것으로 일부 언론들과 여당이 그렇게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도 개인적으로 참 안타깝겠지만 오랜 세월 당과 함께 했고 당으로부터 혜택을 받을 때도 있었으니 불이익을 받더라도 조금 인내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공천 파동과 관련한 '자기방어'에 40분가량의 시간을 할애했다.


이 대표는 홍 의원의 탈당 시사에 대한 '인내 요구'를 한 것 외에도 배우자 김혜경 씨 측근이 단수공천됐다는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정했다. 이와 함께 '사천(私薦)' '사당화' 논란에 대해서는 '공정한 시스템 공천'이라는 반발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회견에서 최근의 논란의 원인은 언론과 정부·여당에 의한 '허위'이고 '가짜뉴스'라고 주장하는데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권향엽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후보와 관련한 논란에는 "권향엽 전 당직자를 단수추천했다고, 그 사람이 내 아내의 비서라는 둥 사천을 했다는 둥 가짜뉴스를 보도하는가 하면, 그것을 집권여당이 증폭시키면서 민주당의 공천시스템을 폄하하고 정당한 공천행위를 사천으로 조작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대표는 "권 후보는 민주당의 당직자 출신으로서 대통령 후보 배우자실 여러 명의 부실장 중 한 명이었을 뿐"이었다며 "그것이 어떻게 개인의 비서로 전락할 수가 있느냐. 그것을 근거로 어떻게 사천을 했다고 주장할 수가 있느냐"고 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인내해 왔지만, 이 사안을 포함해서 앞으로는 가짜뉴스를 퍼트리거나 가짜뉴스에 의존해서 선거 질서를 어지럽히는 여당·정부, 그리고 대통령까지도 모두 법적 조치해서 언젠가는 반드시 책임을 지게 하겠다"고 압박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여러분은 새로운 인물들이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역할을 하기를 바라지 않느냐. 혁신 공천을 원하지 않으냐"라며 "많은 기회를 누린 소위 다선·중진들께서 2선으로 후퇴해 주시고, 그 자리를 젊고 유능한 사람이 차지해주길 바라지 않느냐"라고 강변했다.


이 대표는 "내 측근 중에 공천을 받은 사람이 누가 있느냐. 누가 단수추천을 받았느냐"라며 "경쟁자가 없어서 단수가 되었거나, 워낙 비교가 안될 정도로 차이가 많아서 어쩔 수 없이 단수추천을 한 경우가 있기는 해도, 오히려 이재명의 측근이라는 이유로, 가깝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고, 컷오프를 당한 사람들이 훨씬 많다"고 주장했다.


또 "공관위·전략공관위에서 결정하는 것에 관여하지 않았고, 제지하지 않았다"며 "증거를 하나라도 대보라"라고 했다. 그는 "이번 공천 과정에서 나는 너무나 많은 것을 잃었다"며 "시스템에 따라서 원칙적으로 경선하고, 원칙적으로 양자대결하게 하고, 원칙적으로 결선을 하게 한 결과, 거의 대부분의 현역 의원들이 나를 원망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새살론'을 다시 한번 피력하면서 "참으로 많은 의원들께서 탈락해 큰 고통을 겪고 계시지만, 당원들이나 국민들이 볼 때는 새살이, 새순이 돋는 것 아니겠느냐"라고도 물었다. 그는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갈등, 아픔의 신음소리, 이러한 것들을 가지고 마치 부당하게 탄압을 가해서 그런 것처럼 조작해서야 쓰겠느냐"라고도 반문했다.


끝으로 "여당과 대통령을 포함한 공직자들이 담합을 해서 불법선거운동을 자행하고, 우리 민주당의 합법적이고 투명하고 정당하고 공정한 공천에 대해서 폄훼와 왜곡·조작을 할지라도 속지 말라"라고 주문했다.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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