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오수민(15)이 깜짝 선전을 펼치며 자신의 무한한 잠재력을 과시했다.
오수민은 10일 싱가포르 타나메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투어 2024시즌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서 15언더파 273타를 적어내며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김재희(-17)와 장타자 방신실(-16)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15세 5개월 23일의 오수민이 만약 우승을 차지했다면 정회원 포함 역대 최연소 우승 4위라는 대기록이 작성될 뻔한 순간이었다.
실제로 오수민은 이번 대회서 3라운드까지 3일 연속 60타대를 기록하며 순위 최상단에 이름을 올린 채 최종 라운드를 맞았다.
하지만 4라운드에서 1타만 줄이는 사이 김재희와 방신실이 매서운 추격에 나서며 기대했던 아마추어 우승을 이뤄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오수민이라는 원석의 등장은 한국 여자 골프계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오수민은 될 성 부른 떡잎으로 불린 선수다. 그는 지난해 제30회 송암배 아마추어골프선수권 여자부 우승을 차지, 국가대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고 무엇보다 어린 나이답지 않은 엄청난 비거리로 골프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 시켰다.
실제로 지난해 초청 선수로 참가한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에서는 300야드가 넘는 장타력을 과시하며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냈고 이 대회서 9위에 이름을 올리며 큰 주목을 받았다.
올해 고등학생이 된 오수민은 더 거침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실제로 1라운드부터 3라운드 16번(보기) 이전까지 51홀 연속 ‘노 보기 행진’을 펼치며 지난해보다 훨씬 안정감 있는 경기력을 과시했고, 최종 라운드 18번홀에서 선보인 담대함은 모두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선두 김재희에 2타 뒤진 채 18번홀(파5)에 선 오수민은 작정하고 휘두른 티샷이 예상보다 멀리 뻗지 못했다. 투온을 노려야 했기에 두 번째 샷에서 오수민이 꺼내든 클럽은 다시 한 번 드라이버였다. 하지만 공이 뜨지 않으며 기대했던 투온은 이뤄지지 않았으나 아마추어 특유의 도전정신이 빛난 장면으로 기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