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도로에서 고급 스포츠카 차주가 역주행으로 자신의 차량을 추월하려 한 차량과 부딪혔지만 오히려 '보험사기'로 의심을 받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인스타그램에는 지난 3일 벌어진 접촉사고 피해자인 맥라렌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사고가 난 장소는 왕복 2차선 도로로, 양옆 곳곳에는 노상 주차장이 마련돼있다. 서행하던 맥라렌은 맞은편 차로에서 주차를 하기 위해 중앙선을 넘 차량을 보고 멈춘다. 해당 차량의 주차가 거의 마무리 되고 차로가 확보되자 맥라렌은 다시 출발한다.
그 순간 맥라렌을 추월하기 위해 역주행한 K5가 맥라렌 앞으로 끼어들었고, 결국 두 차량은 충돌했다.
맥라렌의 측면에 부착된 카메라에도 K5가 역주행으로 추월하려는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K5는 이미 중앙선을 넘어 맞은편 차로에 있다가 맥라렌이 정차한 틈을 타 속도를 내 추월을 시도한다.
이 사고로 맥라렌은 범퍼 좌측 일부가 찌그러지고 도색이 벗겨지는 등 피해를 입었다. 맥라렌 차량 가격은 3억원대 안팎으로 알려졌다.
가해차량인 K5는 렌트카로, K5와 렌트카공제 보험사 측은 "맥라렌이 고의로 양보 안해준 후 고의사고 유발했다"는 식의 주장을 펼쳤다. 이후 뒤늦게 K5 측이 100% 과실을 인정했으나 여전히 렌트카공제 보험사 측에서 "맥라렌이 난폭운전과 보험사기를 시도했다"며 보상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맥라렌 차주는 "고가의 차량을 몰고 있다 보니 흠집이라도 날까 애지중지 타는 제 차량인데 고의사고를 냈다는 건 정말 말도 안된다"며 "제가 고의사고를 냈다는 주장을 하는데 화가 나고 괘씸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1차선에서 맥라렌 추월할 생각을 하다니" "차주가 네 방향 블랙박스까지 달아서 증거가 완벽한데도 잡아떼네" "렌터카 공제는 우기면 다인가"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중앙선침범은 12대 중과실로 교통사고특례법에서 제외되므로 형사처분도 가능하다. 중앙선 침범 시에는 과태료 9만 원 또는 범칙금 6만 원과 벌점 30점이 부과된다. 벌금 40점 이상은 면허정지 처분이 내려진다. 또 5년 이내의 금고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