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권표 던져…이, 고위 대표단 미국 방문 취소
지난 1월 29일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피해 떠나고 있다. ⓒAP/뉴시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테러단체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이후 처음으로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안보리는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의 즉각적인 휴전과 인질 석방 등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찬성 14표 반대 0표 기권 1표로 채택했다. 결의안에는 가자지구 내 구호품 전달 등 인도주의적 접근에 관한 내용도 포함됐다. 해당 결의안을 제출한 미국은 기권표를 던지며 표결 과정을 관망했다.
결의안에는 “라마단 기간 중 모든 당사자의 즉각 휴전을 촉구하며 이는 영구적이고 지속 가능한 휴전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모든 인질의 무조건적이고 즉각 석방을 요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올해 라마단은 내달 9일 종료될 예정이다. 결의안 내용대로라면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2주 안에 전쟁을 끝내고 영구적인 휴전에 도달해야 한다.
이에 이스라엘은 거세게 반발했다. 이스라엘은 안보리 결의 직후 항의 표시로 예정돼 있었던 고위 대표단의 미국 방문을 취소했다. 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명을 통해 “전쟁 초기부터 일관됐던 미국의 입장이 명백히 변한 것”이라며 “하마스가 인질 석방 없이 휴전을 맺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미국은 그동안 세 차례나 거부권을 행사하며 결의안 채택을 막아 왔으나, 최근 휴전 관련 결의안을 안보리에 직접 제출하고 표결을 막지 않는 등 기존 입장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로이터는 “조 바이든 대통령은 라파 침공을 ‘레드라인’이라고 생각했지만, 네타냐후 정부는 이를 넘었다”며 “미국의 불만이 매우 커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은 이날 결의안에 구속력이 없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스라엘 달래기'에 나섰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 대사는 “미국은 구속력이 없는 이 결의안의 목표 중 일부만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하마스에 대한 비난을 추가하는 등 핵심적인 수정 사항이 무시됐다. 그래서 찬성표를 던질 수 없었다”고 말했다.
존 커비 백악관 대변인 또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 지지에 대한)우리 정책의 변화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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