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호 태국과의 2연전 1승 1패 성공적 마무리
손흥민 태국팬들에게 일일이 인사하며 특별함 선사
한국을 넘어 아시아 역대 최고의 선수로 평가 받는 손흥민(31, 토트넘)이 태국 축구팬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끈 축구대표팀이 2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에서 태국에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승점 3을 더한 대표팀은 3승 1무(승점 10)를 기록, C조 선두 자리를 지키며 사실상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후반 9분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벼락같은 움직임으로 수비수를 제친 뒤 태국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홈에서의 조별리그 3차전에 이어 태국전 2경기 연속골이다.
손흥민의 존재감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밝게 빛났다. 경기 종료 직후 진행된 방송사와의 인터뷰를 마친 손흥민은 라커룸으로 향하는 대신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손흥민을 보기 위해 운집한 태국 홈팬들에게 인사하기 위해서였다.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며 관중석을 향해 박수로 화답한 손흥민은 한 바퀴를 모두 돈 뒤 인사를 마치고 그제야 라커룸으로 향했다.
이 모습을 포착한 태국의 한 방송사 중계진은 “손흥민을 존경한다. 아마 맞상대한 홈팬들에게 이렇게 감사의 뜻을 표현한 첫 번째 선수일 것”이라며 “이렇게 까지 하지 않아도 되는데 정말 존경할만한 대한민국의 주장이다. 태국 팬들이 손흥민을 사랑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놀랍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태국에서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인기는 한국 못지않다. 따라서 같은 아시아권 선수이자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던 손흥민의 인지도 또한 매우 높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 21일 서울서 열린 태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는 태국에서 직접 날아온 축구팬들이 손흥민의 사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서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손흥민이 태국에 입성한 뒤에는 열기가 더욱 고조됐다. 경기가 열린 라자망갈라 스타디움 5만석은 일찌감치 매진이 됐고 암표의 가격이 10배까지 치솟았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태국 선수들 사이에서도 손흥민은 그야말로 ‘넘사벽’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었다. 경기가 끝난 뒤 태국 선수들이 약속이라도 하듯 줄을 서 손흥민과 하이파이브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에 손흥민은 함께 땀 흘린 선수들에게 특유의 훈훈한 미소와 함께 손을 맞잡아주며 잊지 못한 하루를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