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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싸우는 상대방은 범죄자들" 한동훈, 이틀째 민주당 텃밭서 '직격'


입력 2024.03.29 19:02 수정 2024.03.29 19:14        데일리안 의왕·안양(경기) =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한동훈 29일 오후 경기 서남권·반도체 벨트 종횡무진 유세

"野, 후보 문제 정리 못하는 이유 자기들이 더하기 때문"

지지자 "눈높이를 지키는 당은 '국민의힘'…자부심 느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후 경기 의왕시 부곡시장에서 최기식 의왕과천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조국혁신당 박은정(비례대표) 후보, 더불어민주당 공영운(경기 화성을) 후보 등 야권 후보들의 도덕성 문제를 거론하며 "기죽을 필요가 없다"고 지지자들의 자부심을 견인했다. 총선을 2주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야권 후보자들의 비리 문제가 연이어 터지는 것과 관련, 더불어민주당과의 차별성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29일 오후 의왕 부곡시장에서 집중유세에 나선 한 위원장은 "걱정되나. 불안한가. 걱정하지 말길 바란다. 우리가 싸우는 상대방은 범죄자들"이라며 "여러분처럼 법을 지키면서 선량하게 사는 사람들이 범죄자들 앞에서 기죽을 필요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진 안양 지원 유세에서도 "당당하게 나서라. 맨 앞에 서겠다"고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안양은 전통적으로 진보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21대 총선 결과 안양만안·안양동안갑·안양동안을까지 3개 지역구 모두 더불어민주당에 내줬다. 의왕과천도 지난 2022년 대선에 이은 지방선거 결과를 제외하고는 민주당 12년 텃밭으로 분류된다.


그런데도 한 위원장은 자신만만했다. 범야권 후보들의 실태를 속속히 짚으며 "조국 대표가 왜 박은정 같은 사람 정리 못하는지 아느냐. 왜 이재명 대표가 양문석 같은 사람 정리 못하는지 아느냐. 자기들이 더하기 때문"과 같은 이야기를 했다.


조국혁신당 박은정(비례대표) 후보의 배우자는 '휴스템코리아' 다단계 사기 사건을 변호하고 22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1월 휴스템코리아가 투자자 10만여명으로부터 가입비 명목으로 1조1900억원 이상 받은 혐의(방문판매법 위반)로 이 회사 법인, 대표 이모 씨 등 10명을 기소했다. 검찰은 휴스템코리아가 영농조합법인을 가장한 다단계 유사 조직을 이용해 투자자들을 모집한 것으로 보고 있다. 휴스템코리아의 사기 및 유사수신 혐의는 경찰이 수사 중이다.


공영운 민주당 경기 화성을 후보는 부동산 규제 시행 전날 군 복무 중이던 아들에게 30억원 상당의 건물을 꼼수 증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양문석 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는 부부 공동 명의의 서울 서초구 아파트를 구입할 때 대학생 장녀가 11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보탠 사실이 확인됐다. 양 후보는 "편법 소지가 있었다"고 인정하며 고개를 숙였고 지역구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잠적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고가주택이나 어떤 주택에 대해 대출 모두 막았던 거 기억하시느냐. 그래서 우리가 집 못 사고 사람들 걱정했던 기억 나시느냐"며 "바로 그때 양문석이란 사람은 대학생 딸에게 사업자등록을 하게 해서 사업자 대출을 받아간 것"이라고 했다.


또 "국민의힘에서 나온 여러 논란 우리가 어떻게 했느냐. 국민이 걱정하시면 고심 끝에 그때그때 반영하지 않았느냐. 우리는 국민 눈치 본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국민 눈치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후 경기 안양시 삼덕공원 인근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최돈익 만안, 임재훈 동안갑, 심재철 동안을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이를 지켜보는 지지층들의 표정과 태도는 흐트러짐이 없었다. "그간 국민의힘을 지지해도 밖에서 말하기 주저되는 일종의 '콤플렉스'가 있었다"며 "하지만 일련의 과정들을 지켜보며 힘이 생겼다. 국민의 눈높이를 지키는 당은 국민의힘이 유일할 것"이라고 귀띔한 현장의 지지자로부터는 자부심도 느껴졌다.


각 지역에 공천된 후보들의 인간성도 주목시켰다. 한동훈 위원장은 최기식 국민의힘 의왕과천 후보를 가리켜 "횡단보도 빨간불이면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아무도 없어도 기다릴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최기식은 재미없는 사람이고 나도 재미없는 사람이다. 그렇지만 정치는 최기식 같은 사람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안양동안갑 임재훈 후보의 가족을 아시느냐. 아이 네 명 중 세 명은 가슴으로 낳은 아이들"이라며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이 정치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1980년 당시 서울대 총학생회장으로 '서울의 봄'을 주도했던 심재철 국민의힘 안양동안을 후보에게는 "역사 속에서 심지 굳게 대한민국을 지켜온 사람"이라고 말했고, '동네 변호사'로 지역민들의 고충을 해결해주고 있는 최돈익 국민의힘 안양 만안 후보에게는 "늘 실천했던 사람이고 그만한 준비가 된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후보자들의 이름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의 함성은 계속됐다.


한편 한 위원장은 '반도체 벨트'로 묶이는 경기 화성시·평택시·오산시·수원시에서 유세 일정을 이어나갔다. 한 위원장은 공식선거운동 시작 전날인 지난 27일에도 수원 올림픽공원을 찾아 '반도체 굴기'를 역설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후 경기 안양시 삼덕공원 인근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최돈익 만안, 임재훈 동안갑, 심재철 동안을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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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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