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돌아가는 건 노예신분 인정하는 것이란 인식 팽배"
"필수의료 과목일수록 전문의 취득에 회의감 커져"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와 관련해 의정 합의가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의료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의 전격 복귀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1일 노 전 회장은 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올려 "전격 합의도 어렵겠지만 만에 하나 가능하다고 해도 의정간의 전격 합의가 전공의들의 전격 복귀로 이어질까"라며 "내 생각은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노 전 회장은 "각종 명령 남발과 협박 등 정부의 공권력 남용에 의한 의사들의 상처가 너무 크다"며 "이대로 돌아가는 것은 노예신분을 인정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의사들 사이에 팽배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필수의료 과목일수록 전문의 취득 자체에 대한 회의감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나온 한 언론 보도를 인용하기도 했다. 이준서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외과 교수와 전국 의대생·전공의 단체 '투비닥터'가 발표한 '의대 증원 및 필수 의료 패키지 정책과 의대생 진로 선택' 설문 결과에 따르면 바이털(생명과 직결된 필수 의료) 분야 진출을 고려하는 의대생은 의대 정원 확대 방침 전 83.9%에서 19.4%로 급감했다. 전공의 수련이 필수라고 생각하는 의대생의 비중도 91.4%에서 32.4%로 줄었다.
끝으로 노 전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발, 의료대란은 이제 시작이다.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하게 조용히 지속적으로 진행될 대란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