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푸바오 떠나는 날에 비가 오는가 [데일리안이 간다 50]


입력 2024.04.03 11:34 수정 2024.04.03 13:31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비 오는 궂은 날씨에도 수천명 몰려 푸바오 배웅…"그동안 고마웠어"

특수차량에 실려 에버랜드 내 20분간 순회, 관람객들 뒤따르며 추억

3일 오후 강철원 사육사와 함께 인천국제공항 통해 중국으로 출발

3일 중국으로 가는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실린 특수차량에 새겨진 기념문구ⓒ데일리안 김인희 기자

용인 푸씨, 푸공주 등 다양한 애칭으로 불리며 관람객들에게 큰 기쁨을 안겼던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3일 에버랜드를 떠났다. 푸바오는 이날 무진동 특수차량에 실려 인천공항으로 이동 후, '푸바오 할아버지'로 불리는 강철원 사육사와 함께 중국으로 건너간다.


이날 데일리안은 에버랜드를 찾아 푸바오의 한국에서의 마지막 모습을 함께했다. 푸바와의 이별이 슬픈 듯 하늘에서도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그럼에도 수천명의 관람객들이 모여들어 푸바오를 배웅하는 행렬에 동참했다.


푸바오의 한국에서의 마지막 날을 기념하기 위해 궂은 날씨 속에도 모여든 관람객들ⓒ데일리안 김인희 기자

오전 10시 40분, 판다 사육장에서 특수 차량에 실린 푸바오는 에버랜드 관계자들의 호위를 받으며 천천히 이동했다. 차량이 외부와 시야가 완전히 차단돼 있어 푸바오의 실제 모습을 볼 수는 없었지만, 줄지어 늘어선 관람객들은 차량이 지나갈 때 큰 박수로 푸바오를 배웅했다. 또 푸바오가 탄 차량이 지나간 길 뒤를 따라 걸으며 푸바오와 함께했던 추억을 되짚어보는 이들도 있었다.


특수차량에 실려 판다 사육장을 나서는 푸바오ⓒ데일리안 김인희 기자

푸바오가 탄 차량은 약 20분간 에버랜드를 천천히 돈 뒤 다시 관람객들의 시야가 미치지 않는 곳으로 사라졌다.


푸바오는 4년이 채 안 되는 짧은 한국 생활을 마치고 중국 쓰촨성에 위치한 자이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로 이동할 예정이다.


푸바오는 2014년 이후 에버랜드로 들여온 아빠 러바오와 엄마 아이바오 사이에서 태어난, 국내 최초 자연 번식 판다다. 해당 소식은 국내 팬들의 큰 관심을 받았고, 특히 강철원 사육사와의 종을 초월한 우정으로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다.


다만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는 멸종위기종 보전 협약에 따라 만 4세가 되기 전 중국에 반환해야 한다. 그렇게 용인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푸바오는 쓰촨성 자이언트판다 기지에서 제2의 판생을 시작하게 된다.


푸바오는 2016년 엄마 아이바오가 타고 왔던 케이지를 이용해서 중국 청두 솽류 국제공항까지 3시간 30분간 비행하며, 이 비행기에는 강철원 사육사와 중국인 수의사 1명이 동행한다.


푸바오에게 당근을 먹이고 있는 강철원 사육사ⓒ에버랜드 제공

한편 이날 푸바오의 중국행에 동행하는 강 사육사가 전날 갑작스러운 모친상을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날 에버랜드에 따르면 강 사육사는 푸바오와의 이별을 하루 앞둔 전날 오전 비보를 접했다. 강 사육사는 빈소를 공개하지 말 것을 에버랜드 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푸바오의 중국 길에 동행해 적응을 도운 후 귀국하기로 한 강 사육사는 갑작스러운 모친상에 상심이 매우 큰 상태로 전해졌다. 하지만 가족들의 격려를 듣고 예정대로 일정을 소화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푸바오가 실린 차량의 뒤를 따르고 있는 관람객들ⓒ데일리안 김인희 기자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