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정치 1번지 '천안갑' 공중전 격화
충남 정치 1번지 '천안갑' 지역구에 출마하는 여야 후보들이 장외 공방전을 이어가고 있다.
TV토론 과정에서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허위사실을 유포한 가운데 관련 발언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를 두고 공중전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3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신 후보 캠프는 전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문 후보 캠프의 유감 표명에 반박했다.
앞서 문 후보 캠프는 "말로는 정책 선거, 좋은 정치를 이야기하고, 행동은 비방 선거, 저급한 정치를 하는 것에 대해 신범철 후보 측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신 후보 캠프는 "신 후보는 정책 선거를 표방해 왔다"며 "두 차례 걸쳐 열린 TV토론에서도 문 후보 개인 신상에 대한 질문은 하나도 없었다. 오로지 공약에 대한 질의를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후보는 TV토론회 때마다 (신) 후보 신상 문제를 거론하면서 네거티브 공세를 이어갔다"며 "천안갑 유권자분들도 모두 알고 계시리라 생각된다. 본인의 네거티브 정치는 아랑곳 않고 법에 저촉됐기 때문에 고발한 내용을 저급한 정치로 폄훼했다. 다시금 '내로남불 정치'를 보여준 문 후보 측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신 후보 캠프는 문 후보의 허위사실유포 관련 해명 논리를 일축하며 "유권자가 오인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앞서 문 후보 캠프는 허위사실유포를 인정하면서도 신 후보의 '허위사실이 담긴 질문으로 인한 착오였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문 후보 측이 허위사실유포의 원인 제공자로 신 후보를 지목한 셈이다.
하지만 신 후보 캠프는 "신 후보가 질문한 공약은 문 후보가 4년 전 발표한 선거공보 내용"이라며 공약 내용을 사실과 다르게 언급한 문 후보에게 책임이 있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실제로 토론회 발언 내용을 살펴보면, 신 후보는 "독립기념관·병천에 이어 청주공항까지 연결하겠다는 공약을 하지 않았느냐"고 말했고, 문 후보는 "병천까지 약속하지 않았다. 독립기념관 수도권 전철 유치를 약속한 건 맞다"고 답했다.
신 후보 측은 지난 2020년 문 후보 공보물에 '수도권 전철의 독립기념관 경유, 병천까지 연결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며 문 후보의 발언을 허위사실유포로 고소했다.
이에 문 후보 측은 "문 후보가 신 후보의 잘못된 발언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청주공항이 아니다'고 발언하려던 중, 병천이 아닌 독립기념관까지였다고 혼동해 발언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신 후보 측은 문 후보가 "병천까지 약속하지 않았다"고 답변한 이후, 신 후보가 "지난번에 독립기념관까지 공약하셨다는 것으로 저도 정정을 드리겠다"고 밝혔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 후보가 '잘못된 질문 내용'을 추후 정정한 만큼, '신 후보 질문 탓에 착오로 사실과 다른 발언을 했다'는 문 후보 측 주장은 성립이 안 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신 후보의 정정 발언은 자신의 질문 오류를 바로잡았다기보다 "독립기념관 수도권 전철 유치를 약속한 건 맞다"는 문 후보 발언을 그대로 수용한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아래는 토론 내용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