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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3노조 "파업 불참자 몰아내더니 내 자리는 걱정되는가"


입력 2024.04.26 08:59 수정 2024.04.26 08:59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MBC 노동조합, 지난 23일 성명 발표

MBC본사 주변에 걸려 있는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 퇴진 요구 현수막.ⓒMBC노동조합(제3노조)

누군가 질문했다. “올 8월에 경영진이 바뀌고 과거와 같은 인사 태풍이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사원급 기자들이 취재현장을 떠나지 않게 할 수 있도록 안전장치를 고민하고 있는가?”


박모 MBC 뉴스룸국장 지명자의 22일 오후 정책설명회 자리였다. 박모 지명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기자들이 취재현장을 떠나게 해서는 안 된다. 법률적 조직적 대응을 준비하겠다.’


오는 8월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들의 임기가 끝나고 새 이사진이 구성되면 자기들이 2017년에 그랬듯이 반대파 기자들을 방송에서 배제할까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잔인한 핍박을 가했던 가해자들이 자신들은 불이익을 봐서는 안 된다며 대책 운운하는 게 참으로 파렴치해 보인다.


MBC 언론노조원들은 지난 2017년 회사 경영권을 장악한 뒤 파업 불참 기자 80여 명을 방송에서 몰아냈다. 그리고 지금까지 거의 대부분 본업과 무관한 일을 하도록 강요해왔다.


그러나 MBC에서 피해자 누구도 보복을 이야기한 적이 없다. 다만 유린된 인권의 회복을 요구해왔다. 특정 정파의 도구로 전락한 보도의 공정성을 개선하자고 주장해왔다.


지난해 11월 22일MBC노동조합(제3노조)은 상암동MBC본사 주변에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과 안형준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게시했다.ⓒMBC노동조합(제3노조)

갈 길이 멀다. 특히 22일 박모 뉴스룸국장 지명자가 밝힌 언론관은 MBC가 편파 보도의 늪에서 벗어나려면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할지 보여주었다.


박모 지명자는 보도의 공정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대립되는 견해가 있다면 당사자들이 가장 말하고 싶어하는 바를 공정하게 반영해야 한다.. 그러나 시시비비가 분명히 가려지는 사안에 대해서까지 기계적 공정성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궤변으로 그동안 얼마나 많은 편파 보도가 저질러져 왔던가.


박모 지명자는 또 보도의 정확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정확하지 않은 뉴스는 신뢰받을 수 없다.. 지금도 잘하고 있으나 더 잘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노력하겠다.” 박모 지명자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출석해 2022년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때 발언을 명확히 구분할 수 없으니 ‘바이든 비하’라는 MBC 뉴스가 허위보도가 아니라고 주장한 사람이다. 그런 뉴스를 계속하겠다는 뜻이다.


박모 지명자는 거의 틀림없이 임명동의 투표를 통과할 것이다. 언론노조가 회사를 장악한 기간 단 한 명도 임명동의 투표를 통과 못 한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박모 뉴스룸국장 체제에서 MBC 뉴스는 더 노골적인 편파 보도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2024년 4월 23일

MBC노동조합 (제3노조)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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