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kt와의 챔피언결정전 3승 1패 우위
부산 연고 프로팀으로 21세기 첫 우승 도전
부산 시민들이 무려 27년만의 우승 장면을 볼 수 있을까.
부산 KCC는 5일 오후 6시 수원 kt 아레나에서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5차전 수원 kt와의 원정 경기를 펼친다.
4차전까지 3승 1패를 기록 중인 KCC가 이제 1경기만 더 따내면 대망의 우승에 도달한다.
KCC는 전북 전주를 연고로 했던 2010-11시즌 이후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이후 2015-16시즌과 2020-21시즌 정규 시즌 1위에 오르며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으나 고배를 든 바 있다.
여기에 사상 최초로 정규 시즌 5위를 하고도 정상에 등극하는 팀이 될 수 있다.
우승 확률은 매우 높다. 지금까지 챔피언결정전 역사상 3승 1패를 먼저 따낸 팀의 우승 확률이 100%(10회 중 10회)에 달하기 때문이다.
부산의 농구 열기도 대단하다. KCC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정들었던 전주를 떠나 부산으로 연고지를 옮겼으나 챔프전 진출 등 좋은 성적을 내면서 부산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따라서 부산 팬들도 오랜 만에 지역 연고 팀의 우승 장면을 볼 수 있게 된다.
부산은 21세기 들어 프로스포츠 우승과 거리가 먼 팀이며 그 어떤 도시보다 우승 목마름이 클 수밖에 없다.
4대 프로 스포츠(야구, 축구, 배구, 농구) 남자부 기준으로 가장 최근 부산 연고팀의 우승은 1997년이다.
부산에서 프로 출범을 맞았던 부산 기아 엔터프라이즈(현 울산 현대모비스)가 원년 우승을 차지했고 같은 해 K리그 부산 대우 로얄즈(현 부산 아이파크)도 우승 대열에 합류했으나 영광의 순간은 이때가 마지막이었다.
가장 인기 많은 스포츠인 야구에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프로 원년(1982년)부터 뿌리를 내리고 있으나 1984년, 1992년 등 단 두 차례만 정상에 등극했고 우승을 타진할 수 있는 한국시리즈 또한 1999년을 끝으로 아예 진출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다른 광역도시들과 비교하면 부산 팬들의 낙담은 더욱 더 커진다.
2000년 이후 서울을 연고로 한 프로스포츠 구단이 무려 11번이나 우승을 차지했고, 인천이 10회, 울산 9회, 대구와 대전이 8회, 광주 또한 2회 우승을 차지하며 지역민들의 기쁘게 만든 사이, 부산은 20년 넘게 조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