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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6당, 대통령실 앞 모여 "尹, 채상병 특검 수용하라" 한목소리로 압박


입력 2024.05.11 16:14 수정 2024.05.11 16:28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박찬대 "상식적 요구를 나쁜 정치라고 매도"

조국 "또 거부권, 국민이 대통령 거부할 것"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열린 해병대 채상병 특검 수용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6당이 서울 용산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채상병 특검법(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 수용을 요구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개혁신당·정의당·진보당·새로운미래 등 야당 지도부는 11일 오후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해병대 예비역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야6당은 윤 대통령이 채상병 특검법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면 안 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채상병 특검법은 지난 2일 야권 단독으로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었으며,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본회의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은 야당의 일방적인 의사일정 변경과 법안 강행 처리에 반발, 표결에 불참하고 본회의장에서 퇴장한 바 있다.


이날 회견에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수해복구 현장에 지원 나간 젊은 해병대원이 왜 죽었는지, 수사에 외압이 있었는지 밝혀내라는 게 무리한 요구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상식적 요구를 나쁜 정치라고 매도하는 것이야말로 나쁜 정치"라면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다고 진실을 가릴 수는 없다. 거부권을 행사하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 문제는 좌우의 문제도, 여야의 문제도 아닌 진실의 문제"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대통령이 또 거부권을 행사하면 그다음에는 국민이 대통령을 거부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김준우 정의당 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 "거부권을 행사해도 소용없을 만큼 3분의 2가 넘도록 압도적 가결을, 이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며 "그것이 총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는 보수가 자기 혁신을 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마지막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 일정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회견에 앞서 서울광장에서 열린 해병대 4차 행군 출정식에서 "대통령이 설명할 수 없는 이유로 특검을 막아 세우려 한다"고 주장했다.


야권은 윤 대통령이 채상병 특검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오는 28일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본회의에서 재표결을 하고 특검을 관철할 방침이다.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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