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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기능 강화' '대국회 소통의지'…대통령실 조직개편


입력 2024.05.26 06:00 수정 2024.05.26 12:20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정무수석실 3비서관→4비서관 확대개편

지역구 재선 출신 김명연 포진에 '무게감'

'박근혜 최측근' 정호성 발탁엔 갑론을박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대통령실이 정무수석실을 기존 3비서관 체제에서 4비서관 체제로 확대개편했다. 대통령실이 조직개편으로 정무기능을 강화하고, 대국회 소통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시민사회수석실 조직을 개편하는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최측근이었던 정호성 전 비서관을 3비서관으로 발탁한 것과 관련해서는 야권 뿐만 아니라 여권 일각에서도 '회전문 인사'라고 비판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정무수석실을 4비서관 체제로 개편하고, 3명의 비서관을 전원 교체 임명했다. 정무1비서관직은 대국회업무를 담당하는데, 이를 국회담당과 여야 의원 담당으로 세분화해 2명의 비서관이 담당하게 된다. 대통령실의 대국회 소통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회·정당을 담당하는 1비서관에는 재선의 김명연 전 의원, 여야 의원을 상대하는 2비서관에는 정승연 국민의힘 전 인천시당위원장이 임명됐다.


정무기획을 담당하는 3비서관에는 김장수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임명됐다. 지방자치 행정을 담당하는 4비서관에는 '윤대통령 호위무사' 이용 국민의힘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지만 다른 인물이 임명될 가능성도 있다.


이로써 대통령실의 정무 기능은 대폭 강화됐다. 4·10 총선 이전의 대통령실은 비서실장~정무수석~정무비서관으로 이어지는 라인의 국회의원 선수(選數)가 한때 '총합 0선'이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4·10 총선 이후 이번에 개편된 대통령실은 비서실장에 전직 5선, 국회부의장 출신의 정진석 실장이 중심을 잡고, 정무수석에 지역구 재선 출신 홍철호 수석, 정무1비서관에 역시 지역구 재선 출신 김명연 전 의원이 포진하면서 이들 셋의 선수만 총합 '9선'으로 무게감 자체가 달라졌다는 관측이다.


한때 윤 대통령이 총선 이후에 국회 원내 지형이 달라지겠거니 하며 대통령실의 대국회 기능·정무 기능에 손놓고 있던 적도 있었지만, 4·10 총선 참패가 현실화되고 여소야대 지형이 22대 국회와 21대 국회가 대동소이한 것이 확실해지자 정무기능 강화를 통해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정호성 시민사회수석실 3비서관 (자료사진) ⓒ뉴시스

시민사회수석실 조직도 개편된다. 사회통합비서관·시민소통비서관·국민공감비서관은 각각 1비서관·2비서관·3비서관으로 이름이 변경된다.


3비서관에는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임명됐다. 정 전 비서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이었던 시절부터 비서관으로 모신 최측근으로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던 인사 중 한명이다.


그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때, 문재인 정부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의 수사를 받고 구속·기소됐다,


윤 대통령은 당선 첫해인 지난 2022년 12월 정호성 비서관을 특별사면·복권했다. 정치권에선 과거 국정농단 사태로 사법 판단까지 받은 인물이 대통령을 다시 보좌하는 것이 맞느냐며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대변인은 정호성 비서관 임명 직후 "국정농단 시즌2'"라며 "국정농단 범법자를 사면하고 기용까지 하는, 국민을 무시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용태 당선자는 이날 CBS라디오에서 "국민이 '윤석열 정부에 사람이 별로 없나' '인력 풀이 제한적인가' 인식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아쉬운 측면이 있다"고 했다.


정호성 비서관 임명을 '국민소통'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전 의원은 전날 MBC라디오에서 "윤 대통령께서 많은 사회적으로 많은 분들과 대화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특히 시민사회수석비서관실이니 국민소통 측면에서 다양한 측면의 인재들을 발탁하고 그를 통해서 사인을 주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을 배려한 인사라는 해석엔 "실제로 내가 확인해본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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