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주력 해상초계기 P-3보다
최대속도 빠르고 작전반경 넓어
"북한 잠수함에 대한
항공 대잠전 능력 향상"
북한 함경남도 신포 지역에서 잠수함 관련 활동이 거듭 포착되는 가운데 포항 해군항공사령부에 우리 군이 운용할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이 도착했다. '은밀한 작전'을 꾀하는 북한에 맞서 우리 군이 감시·탐지 역량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19일 해군에 따르면, '잠수함 킬러'로 불리는 최신예 P-8A 3대가 이날 포항 해군항공사령부에 도착했다. 오는 30일에는 3대가 추가로 한국에 공급될 예정이다. 해군은 다음달 4일 해군항공사령부에서 인수식을 거행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보잉사가 생산한 P-8A 6대는 1년간의 전력화 훈련 등을 통해 작전 수행능력 평가를 거친 뒤 내년 중반 작전에 투입될 전망이다.
P-8A 확보 계획은 지난 2018년 9월 확정됐다. 생산은 지난해 마무리됐지만, 미국 현지 인수 및 운용 요원들의 현지 교육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올해 한국 인도가 이뤄졌다.
P-8A는 현존하는 최신예 해상초계기로 대잠전, 대수상함전, 해상초계 작전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현재 우리 해군의 주력 해상초계기인 P-3에 비해 최대속도는 빠르고 작전반경은 넓다는 설명이다.
P-8A는 △최대 수백㎞ 떨어진 해상표적을 탐지할 수 있는 장거리 X밴드 레이더 △수십㎞ 거리 표적을 고해상도로 촬영 및 탐지할 수 있는 디지털 전자광학(EO)·적외선(IR) 장비 등 고성능 감시정찰 장비와 전자전 장비 등을 탑재하고 있다.
해군은 "해상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공대함 유도탄과 수중 잠수함을 타격할 수 있는 어뢰, 적 잠수함 신호를 탐지하고 식별 및 추적할 수 있는 음향탐지 부표(소노부이)를 120여 발 탑재할 수 있다"며 "이번 P-8A 도입을 통해 북한 잠수함에 대한 항공 대잠전 능력이 향상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향후 해상작전 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능력과 우리 해역에 대한 감시능력이 확대되는 등 한층 강화된 해상 항공작전 수행이 가능해졌다"며 "미 해군과 동일 기종의 해상초계기를 운영하게 돼 상호운용성 측면에서 원활한 연합해상항공작전이 이뤄지게 됐다"고 밝혔다.
성욱 해군항공사령관(준장)은 "최신형 해상초계기인 P-8A는 기존 해군 항공전력보다 더 넓은 구역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며 "첨단 장비들을 통해 적 잠수함을 탐지함으로써 전비태세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엄중한 현 안보 상황에서 최고도의 전투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해상에서 적이 도발하면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해 우리 바다를 사수하자"고 말했다.
한편 해군은 P-8A가 우리나라 작전해역에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P-3 해상초계기를 보내 동조 비행을 시행했다. 미국에서 출발한 P-8A가 안전하게 작전해역에 도착한 것을 환영하고 "앞으로 하늘에서 우리 바다를 완벽하게 지키자"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