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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역삼동 아이파크 아파트서 화재…11개월·5개월 남아와 에어컨 기사 병원 이송


입력 2024.06.20 19:29 수정 2024.06.20 23:25        이태준 기자 (you1st@dailian.co.kr)

주민 40여명 대피…"에어컨 수리 작업 중 용접하다가 주변 물체에 불 붙었다"

강남소방서 "도착하자마자 신속하게 인명 구조"

대치동 6층 건물서도 불 나 20여분만에 진압…인명피해 없어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낮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16층짜리 아파트에서 불이 나 아파트 1채가 전소되는 등의 재산 피해를 내고 3시간여 만에 꺼졌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23분께 이 아파트 10층에서 시작된 불로 주민 약 40명이 대피하고 3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화재 발생 당시 안에서 작업 중이던 50대 에어컨 기사가 양손 화상과 연기 흡입으로 병원에 이송됐으며, 9층에서 발견된 11개월 남아와 15층에서 옥상으로 대피했던 5개월 남아도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른 주민 7명도 단순 연기 흡입으로 현장에서 처치를 받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인력 286명과 장비 45대를 동원해 오후 3시 22분께 큰 불길 잡고, 화재 발생 3시간여 만인 4시 36분께 불을 완전히 진압했다.


불이 난 아파트에는 48세대, 178명이 거주 중이다. 주민 14명은 소방대원의 유도를 따라 옥상으로, 3명은 지상으로 몸을 피했다. 22명은 자력으로 대피했다.


폭염 속 옥상에 대기 중이던 주민들은 오후 4시 8분께 전원 구조됐다.


소방대원의 안내에 따라 젖은 수건으로 입과 코를 가리고 황망한 눈빛으로 건물을 빠져나온 이들 대부분은 편안한 옷차림에 슬리퍼를 신고 있어 급박했던 상황을 짐작게 했다.


불이 난 세대의 윗층 아파트들도 심하게 그을렸지만 낮 시간대 주민 상당수가 직장 또는 학교에 있어 더 큰 인명 피해는 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강남소방서 신용호 행정과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도착하자마자 신속히 인명 구조를 했다"고 설명했다.


에어컨 기사 김모(51)씨는 경찰에 "에어컨 수리 작업 중 용접을 하다가 주변 물체에 불이 붙은 것으로 기억한다"고 진술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21일 오전 10시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급히 몸을 피한 주민들은 화재 진압 작업을 지켜보며 "이게 뭔 일이냐"며 발을 동동 굴렀다.


화재가 난 세대 아래층에 거주한다는 한 주민은 "매캐한 냄새가 나길래 집에서 나왔는데 나와 보니 잔해물들이 떨어지고 심각한 상황이었다"며 "집에도 못 들어가겠다"며 허탈해했다.


인근 초등학교에서는 화재가 난 아파트 인근에 거주하는 학생들을 강당에 보호 조치하고 보호자에게 인계했다.


강남구청은 이재민을 인근 숙박 업소로 안내할 예정이다. 현재 역삼2주민센터에 이재민 대피소가 마련됐다.


진화 작업과 현장 수습을 위해 한때 역삼로(개나리아파트 사거리∼도성초교 교차로 구간) 6개 차로가 전면 통제됐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53분께 강남구 대치동의 6층짜리 건물에서도 불이 나 20여분 만에 진압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태준 기자 (you1s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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