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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대한 → 어대룡' 관건은 최고위원 러닝메이트…원희룡, 누구와 손 잡나


입력 2024.06.24 00:00 수정 2024.06.24 00:12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元 "좋은 분 모시려 대화 중…기다려달라"

'영남 인사 無' 한동훈 진영과 차별화 둘 듯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당대표 출마 선언을 위해 국회 소통관으로 들어서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 기류에 균열을 내기 위한 추격을 본격화했다. '어대한'을 넘어 '어대룡(어차피 당대표는 원희룡)'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을지의 관건은 원 전 장관의 최고위원 러닝메이트다. 원 전 장관이 대통령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당정 관계 구축을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당심·민심의 향방은 그가 '누구'와 힘을 합칠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23일 원희룡 전 장관 측에 따르면, 원 전 장관의 최고위원 러닝메이트는 이날까지 확정되지 않았다. 원 전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좋은 분들을 모시기 위해 많은 분과 대화하고 제안을 받고도 있다"며 "최종 결정된 바가 없어서 제 입으로 공개하긴 부적절하다. 조금 기다려달라"고 밝혔다.


당초 당 안팎에서는 원 전 장관이 전당대회에 함께 뛸 최고위원 후보와 기자회견장에 동행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하지만 기자회견장엔 캠프 관계자 등만 모습을 드러냈다.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구자근 의원도 동행했지만, 구 의원이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할지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이는 한 전 위원장이 장동혁·박정훈·진종오 의원 등 최고위원 러닝메이트 진용을 완성하고, 장·박 의원과 기자회견에 동행한 것과 대비된다. 또다른 당권주자인 나경원 의원은 러닝메이트에 대해 "구시대적 여의도 정치"라고 했고, 윤상현 의원은 별도의 움직임이 없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을 위한 7·23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1일 오후 의원회관에서 인요한 의원을 만나고 있다. ⓒ데일리안

원 전 장관이 친윤계의 지지 속에서 당권 도전에 나섰다는 시각이 대체적인 만큼, 일명 '팀 한동훈'에 대적할 최고위원 후보도 친윤계에서 발굴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원외'인 한 전 위원장이 '원내' 인사로만 진용을 구축한 만큼, 마찬가지로 원 전 장관도 원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원내에서 최고위원 러닝메이트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관측에 따라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유상범·김대식·김민전·인요한·김용태·신동욱 의원 등이 원 전 장관의 최고위원 러닝메이트로 거론됐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최고위원에 출마하지 않는 방향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원과 지지자들 사이에 인지도가 높은 인 의원이 원 전 장관에게 힘을 싣는다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 전 장관은 당대표 경선 출마 의사를 밝힌 이튿날인 지난 21일 의원회관을 찾아 인 의원을 만났다. 당시 인 의원은 원 전 장관에게 "정치에 발을 들이면서 제일 어려울 때 도와줘서 눈물나게 고마운 분"이라고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원 전 장관 측은 데일리안에 "원 전 장관과 같이 하고 싶다는 제안은 많이 들어오고 있지만, 당과 정부의 성공을 위해 누구와 함께 할지 원 전 장관이 많이 고민하고 있다"며 "늦지 않게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당대회 후보 등록이 24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만큼, 곧 '원팀'의 윤곽이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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