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방관이 베트남행 항공기에서 의식을 잃은 여성의 목숨을 구한 사실이 알려졌다.
24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11시께 베트남항공 비행기가 김해공항에서 베트남 호찌민으로 출발한 지 1시간 만에 승객 A(여·60)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때마침 부산 강서소방서 신호119안전센터 소속 김주식 소방교(구급대원)가 휴가를 위해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었다.
김 소방교는 기내 방송을 듣고 승객이 쓰러진 화장실 쪽으로 향했다. 의식을 잃은 승객은 심폐소생술을 받고 있었으나 손목에서 맥박이 확인되지 않았다.
김 소방교는 기내 응급처치 키트를 사용해 경동맥 맥박과 혈압을 확인, 승객의 다리를 들어 올리는 등 혈압을 올리는 응급처치를 실시했다. 김 소방교의 처치로 혈압은 이내 정상으로 돌아와 승객은 의식을 회복했다.
이 승객은 지난 20일 생명의 은인인 김 소방교를 찾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주신 소방교는 "기내에서 의료인을 찾는 방송에 몸이 무의식적으로 움직였다"며 "환자 상태를 살피며 내가 꼭 도움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했고 환자가 무사히 건강을 되찾아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