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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 이겨낸 김민규, 연습 벌레의 특별한 손바닥


입력 2024.07.26 10:58 수정 2024.07.26 11:39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김민규 손바닥. ⓒ 유비매니지먼트그룹

김민규(23, CJ)는 어려웠던 어린 시절을 극복하고 한국 골프의 새로운 별로 떠오른 선수다.


김민규는 2015년 대한민국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발된 이래, KPGA에서 2022년과 2024년 코오롱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와 데상트 매치플레이에서 총 세 번 우승을 차지했다. 귀공자 스타일의 외모와 뛰어난 실력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으나, 그 이면에는 지독한 연습벌레로 남몰래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연습을 이어 가고 있다.


김민규는 어려운 환경에서 골프를 시작했다. 어린 시절 시골 할머니 집에 살았던 김민규는 프로골프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집 앞마당 잡초 속 위 진흙에서 퍼팅 연습과 샷 연습을 이어나갔다.


정식 레슨을 받을 수 없던 그는 정식 골퍼 출신이 아닌 아버지 지도 아래 골프연습교재 하나만 가지고 연습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러한 여건 속에서도 그는 유소년 시절에 대회에 나가기만 하면 우승을 했다. 지독히 어려운 상황에서 그가 골프를 이어 나갈 수 있었던 것은 기적에 가까웠다.


당시 소식을 들은 이경훈 레슨프로와 최경주 재단이 그에게 손을 내밀었으며, 최경주 재단의 후원을 받으며 최연소 국가대표와 훌륭한 골프선수로 성장 했다. 2017년도에는 유럽으로 진출, 프로로 전향 했다. 2017년도 유럽 3부에서 2승을 기록 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2018년도에는 2부(챌린지투어)로 승격했다. 2018년 5월 27일에는 European Challenge Tour D+D Czech Challange에서 17세 64일의 나이로 챌린지투어 역대 최연소로 우승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어려웠던 어린 시절에 아버지와 함께 했었던 훈련들과 우리나라 골프의 선구자인 최경주의 교육이 그를 강하게 만들었고, 지독한 연습벌레로 만들었다. 그가 대회우승을 하고 늘 눈물과 함께 아버지와 최경주 프로에 대한 존경의 의미를 담는 것도 이와 같은 역경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민규. ⓒ KPGA

김민규는 2024시즌 상반기 상금 7억 7000만원을 기록하며 자신의 한 시즌 최고상금 기록을 새로 썼다. 전반기 유일한 다승을 기록하며 상금랭킹 1위, 제네시스 포인트 랭킹 2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전반기까지 페이스는 KPGA 최초 상금 8억원대 시즌은 물론, 최초의 10억원대 상금 시즌도 도전해볼만 하다.


한국오픈 챔피언으로 참가한 152회 디오픈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31위라는 꽤나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 냈다. 세계적인 선수들(브룩스캡카, 로리 매킬로이 등)이 드라이빙 레인지의 종료시간까지 열심히 연습하는 모습을 보며 한국 챔피언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마음속에 다시금 새기는 계기가 되었다.


유소년 시절 할머니집 마당 앞 잡초위에서 하루에 1,000개씩의 연습스윙과 퍼터 연습 초등학교 운동장 100바퀴씩의 런닝 그리고 매일 10시간 이상의 강도 높은 샷 연습이 그가 한국오픈 챔피언이 될 수 있었던 이유다.


앞으로도 위기와 역경이 수도 없이 많을 테지만, 역경을 이겨낸 초심으로 남자 골프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설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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