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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속 취임’ 홍명보 감독, 90도 사과 “어떤 질책과 비난도 겸허히 수용”


입력 2024.07.29 12:23 수정 2024.07.29 17:51        축구회관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취임 기자회견서 축구 팬에 재차 사과

존중, 대화, 책임과 헌신 강조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 취임 기자회견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홍명보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기 않겠다고 했다가 돌연 입장을 번복해 논란을 일으켰던 홍명보 감독이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이며 팬들에 미안함을 전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홍명보 감독은 2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울산 HD 팬들과 K리그 팬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홍 감독은 이날 공식 기자회견에 앞서 준비해 온 입장문을 통해 “지난 5개월 간 여러 논란으로 국민에 심려를 끼쳐 드려 축구인의 한사람으로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울산 HD, K리그 팬들과의 약속을 저버린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책임감을 갖고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울산 팬에 사과와 용서를 구한다. 울산 팬이 보내준 뜨거운 응원과 전폭적 지지 속에 다시 감독으로 일어설 수 있었다. 이번 선택이 큰 상처와 실망감을 드렸다는 점에서 고개 숙여 죄송하다”며 직접 머리 숙여 사과했다.


홍명보 감독은 “울산, 그리고 K리그 팬 여러분께 깊은 용서를 구하며 어떤 질책과 비난도 겸허히 수용하겠다. 용서 받는 방법은 내 자리서 축구대표팀의 성장과 발전을 이끄는 길 뿐이라 생각한다”며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이 자리에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 취임 기자회견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홍명보 감독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좋지 않은 여론 가운데 취임 기자회견에 나선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운영과 관련해 존중, 대화, 책임과 헌신이라는 키워드를 강조했다.


홍 감독은 존중에 대해서 “앞으로 대표팀은 수직이 아닌 수평적 관계로 만들 것이다. 선수는 스태프, 스태프는 선수를 존중해야 한다. 다만 각자 위치서 지켜야 할 선은 명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화를 강조한 그는 “모든 리스크는 오해와 소통 부재서 발생한다. 대표팀 내 핵심 정보를 선수들과 대화를 통해 공유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홍 감독은 “많은 부분을 오픈하고 정보를 공유한다는 것은 그에 따른 헌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나는 어떠한 것들도 받아들일 것이다. 대신 선수들은 권한에 대한 책임을 운동장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명보 감독은 “축구는 팀 스포츠다. 각자 이기심을 접고 작은 희생과 헌신을 보인다면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대표팀이라면 어려운 상황을 돌파해 좋은 모습 보여줘야 한다”며 “우리 사회에 긍정적 화두를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 성공으로 기대에 부응하겠다. 바뀌어 가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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