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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포용도시 만든 정원오 성동구청장 “성공한 관광사업? 구민에게 득 되지 않으면 실패”


입력 2024.07.30 11:37 수정 2024.08.02 18:16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정원오 성동구청장. ⓒ 성동구


민선 6기부터 ‘일터, 삶터, 쉼터가 조화로운 지속가능한 도시’ 만들기를 구정 핵심 철학으로 삼고 부단히 노력해온 정원오(56) 성동구청장.


정원오 구청장이 가장 중히 여기는 ‘구민 중심의 구정’ 방향을 들어보면 왜 성동구가 스마트 도시로 발돋움 했는지 엿볼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쌓은 신뢰와 성과 덕분에 세 차례나 연임에 성공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정 청장은 수도권 유일의 현직 3연임 기초자치단체장이다.


깔끔한 외모로 인해 얼핏 보면 차갑게 비칠 수 있는 인상이지만, 인터뷰 내내 풍기는 정 청장의 인품은 온화와 겸손이 묻어났다. 그리고 추구하는 정책의 바탕은 구민의 이익을 최우선에 둘 만큼 따뜻했다.


추진한 관광정책과 사업이 외부로부터 “성공적이다”라는 찬사를 받아도 결국 구민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못한다면 실패나 다름없다고 생각하는 정 청장의 철학과 관광정책 기조에는 그의 색채와 온도가 고스란히 묻어있다.


정 청장은 지속가능성에 기반을 두고 성동구만의 고유한 관광브랜드 구축을 위해 힘쓰며 사람들이 많이 찾는 수도권 대표 관광명소를 빚어냈다. 스마트 기술로 편리함을 더하고 다채로운 문화콘텐츠가 풍부한 ‘문화도시’ 성동을 만들기 위한 7대 발전 전략을 세우고 균형 있는 관광 발전을 이끌어왔다.


주민의 일상 속에서부터의 작은 변화를 시작으로 서울시, 우리나라 전체를 더욱 살기 좋게 변화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발굴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해외 유명 도시들이 왜 성동구에 와서 벤치마킹을 하는지 알 수 있다.


정 청장은 3연임 제한에 따라 다음 성동구청장 선거에는 출마할 수 없다. 끝이라는 생각은 없다. 정 청장은 “완수해야 할 중요한 관광 정책들이 남아있다. 시간을 쪼개서 완수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름다운 마무리와 성동구의 미래를 위해 진력하겠다는 정 청장을 이달 중순 성동구청 집무실에서 만나봤다.



정원오 성동구청장. ⓒ 성동구


- 구청장님께서 지향하는 성동구 관광정책의 방향이 궁금하다.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차별화된 성동관광의 매력을 꼽는다면 어떤 것이 있나.


: 사실 성동구가 관광 유산은 적은 편이다. 약점일 수 있지만 이것이 또 강점이 될 수 있다. 유산은 거의 없지만 스토리텔링이 될 수 있는 것들로 삶에 기반한 관광을 추구할 수 있다. 성동구는 관광정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지역 자원의 역사적 가치를 알리는 우리 구만의 독창적인 축제를 발굴하고 개최하고 있다.


매년 10월 살곶이다리(보물 제1738호)에서 조선시대 왕의 사냥행차를 재현하는 ‘태조 이성계축제’와 ‘두모포 뮤직 페스티벌’이 대표적이다. 2019년부터 시작한 ‘두모포 뮤직 페스티벌’은 약 600년 전 대마도 정벌 출정식이 있었던 옥수역 한강공원에서 취타대 출정 퍼레이드, 타악 퍼포먼스 등으로 출정식을 재현해 과거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 성동구청

또 삶과 괴리된 관광이 초래하는 오버투어리즘 심화로 인해 지역 주민은 지역 주민대로 불행하고, 관광객들은 관광객들대로 의미를 찾지 못한 채 그저 스쳐 지나가는 형식은 지양한다.


성동 관광의 매력은 여려가지 있지만, 성동구의 관광 1번지 성수동이 큰 자랑이다. 헐고 새로 짓는 것이 아니고, 있던 것을 변형해 만든 다양한 카페와 문화공간들이 성수동의 매력이 됐는데 도시재생사업에서 출발해 문화 산업으로 연결된 결과다. 그러면서 우리가 펼친 것이 붉은 벽돌 지원사업이다. 근대 문화 산업 보존을 붉은 벽돌 지원 조례도 만들었다. 이제는 인터넷에서 성수동을 검색하면 붉은 벽돌 이미지가 나온다. 과거 공장부지에 개성 넘치는 가게, 공방 등이 들어서 매력적인 골목상권이 형성됐고,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지역으로 거듭나 젊은 세대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 됐다. 또 `한국의 브루클린`으로 불리며 해외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 명소가 됐다.


도시재생,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붉은 벽돌 건축물 지원으로 성수동만의 차별화된 정체성을 확립했다. 그런 형태다보니 사람이 많이 올수록 사업도 잘되고 지역주민들도 그에 따른 성과를 누릴 수 있다. 삶과 어우러지는 도시재생사업을 하고 그 사업의 성과로 관광객이 오고, 관광객이 많이 오면 많이 올수록 도시산업이 발전하는 케이스다. 지가나 임대료 상승이 걱정되는데 그런 것들을 우리가 적절하게 조율할 필요가 있겠다 싶어서 상당한 노력을 하고 있다.


성수동 일대를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과 청년 문화, 한강 수변공간과 더불어 서울숲이라는 다양한 잠재력도 품고 있다. 또 삼표레미콘 공장부지 일대에 대규모 공연장을 조성해 서울 동북권 내 부족한 문화 인프라를 강화하고, 성수동 일대에 온전한 문화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2000석 이상의 다목적 문화시설을 조성해 동북권 일대에 대형 콘서트나 뮤지컬, 오페라부터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공연까지 폭넓게 제작해 시민들의 문화접근성을 높이고 문화계의 창작활동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축제도 풍성하다. 서울숲 JAZZ 페스티벌을 비롯해 성동구에서 다양한 축제가 개최되고 있다. 계절별, 장소별, 장르별로 다양한 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이러한 축제들이 성동구의 브랜드가 되어 관광객을 사로잡는 요인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지역적, 계절별 특색을 살린 축제를 열어 언제나 집 앞 가까운 곳에서 다양한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성동구는 최근 핫한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성수관광안내소를 개소했다.


: 앞서 언급했듯, 성동구는 성수동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와 예술, 혁신적인 공간들이 공존하는 핫한 관광지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성수동은 서울숲을 비롯해 문화와 예술, 패션산업의 중심지로 급부상해 젊은 층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며 관광객이 더욱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맞춰 지난해 11월 성수역에 성수관광안내소를 설치했다. 안내소에는 전문 관광통역 안내사가 여행 큐레이터로 상주해 국내외 관광객들이 모든 관광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도록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관광지도 및 안내 책자를 제공하고 음식점이나 숙박 시설 안내 등 성동구의 관광명소와 문화 행사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성동구에서 개최되는 축제와 프로그램도 함께 소개해 이용자의 만족도를 높인다. 7월부터는 관광안내소를 찾아오지 않아도 관광 안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봉사자 등 관광안내사가 직접 성수동 일대를 다니며 통역 서비스, 관광 정보 등을 안내해 관광객들의 이용 편의를 높이고 있다.




- 최근 ‘성동형 일상 생활권 구축’을 말씀하셨다. 정책 소개와 함께 관광정책과 연계해 어떤 효과를 기대하는지 설명해달라.


: 이동으로 인해 쓸데없이 버리는 시간을 줄이고, 그것을 삶에 쓰자는 것이 모토다. 이동 편의성 증대를 통해 삶에 쓰는 시간을 늘리자는 취지다. 세계 대도시들이 추구하는 방향이다. n분 도시, 그러니까 ‘15분 도시’는 이동 시간을 줄여야 도시민들이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성동구 모든 주민이 15분 내 정원을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자전거 접근마저 어려운 대중교통 사각지대에 마을버스·공공셔틀 등을 구상하는 것도 ‘n분 도시’ 내용에 포함되어 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출퇴근이다. 서울에서 15분 도시가 어려운 이유는 출퇴근 때문이다. 그런데 성동구는 지하철망이 잘 갖춰져 있다. 지하철에 빠르게 연결시키면 30분 출근도 가능하다.


일상 생활권 구축을 통해 성동구 어디에서든 상업과 복지, 의료, 교육, 체육, 문화 등 다양한 목적의 공공시설을 15분 이내 다다를 수 있도록 연계할 예정이다. 도시 전체가 다양성, 접근성이 개선되어 문화와 여가, 돌봄, 공공서비스 등 생활의 필수 기능을 보다 쉽고 가깝게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성동구 주민은 물론 타지역 주민이 성동구 어디에서든 의료, 문화, 공원, 복지시설 등을 공공 셔틀버스 등으로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생활권 내 연결성 강화를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체계적으로 실행할 예정이다.


여기에 성수동과 서울숲, 왕십리역을 연결하는 관광 교통수단(공공 셔틀버스)도 만들 계획이다. 왕십리역 등 성동구 내 지하철역에서 내려 성수동-서울숲으로 이동하는데 굉장한 편리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성동형 일상 생활권이 구축되면 주민들의 일상 편의가 높아질 뿐만 아니라 관광객에게도 이동이 더욱 편리하고 편안하게 체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에 성동구에 대한 만족을 높일 수 있다. 관광 산업의 발전은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므로 성동형 일상 생활권 구축은 관광 정책과의 연계를 통해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 무엇을 추진하든 지역 주민들이 혜택을 입을 수 있어야 한다.





-성동구는 서울숲을 비롯한 풍부한 녹지공간과 수변공간을 품고 있다. 자연조건을 활용한 성동의 지속가능관광 발전을 위해 구상하고 있는 정책이 있다면.


: 성동구는 서울에서 가장 긴 수변(14.2㎞)을 접하고 있다. 청계천, 중랑천이 성동구를 관통하고, 용답동에는 전농천이 있다. 이러한 특성을 활용하여 주요 지점에 특색 있고, 아름다운 휴식 공간을 조성해 관광 자원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2020년부터 중랑천과 청계천의 생태복원 및 하천 경관 개선 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 결과 공간별, 계절별 다양한 색감의 꽃과 나무를 즐길 수 있는 성동의 명소로 탈바꿈해 왔다. 올해는 ‘정원도시’ 조성 계획에 따라 도심 유휴부지와 하천변 거점 공간을 활용하여 자연과 휴식, 운동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테마별 특화정원을 조성하고 있다. 성동구의 새로운 명소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


단절된 녹지공간을 연결해 숲·정원·하천을 잇는 ‘그린로드’를 조성할 계획도 있다. 장기적으로는 성동구 4대 중심 발전계획, 서울숲 일대 문화관광타운 조성 계획 등 각종 개발사업과 연계한 녹지공간 확보를 통해 정원길과 연결해 녹색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권역별 특성을 살리면서도 성동구 어디에서나 누릴 수 있는 정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 성동구청



- 작년에 박람회형 축제 ‘크리에이티브×성수’를 개최했다.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 성동구는 문화예술 분야에서 소외된 지역이라는 인식도 있었지만, 최근 몇 년간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그 전환점이 된 것이 지난해 9월 처음으로 성수동 전역에서 펼쳐진 ‘제1회 크리에이티브X성수’다. 관내 기업, 소상공인, 시민과 예술가가 함께 참여하는 민관협력 축제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매년 열리는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를 롤모델로 삼고 추진한 우리나라 유일의 문화산업 축제다.


성수가 가진 역동적인 문화산업을 기반으로 ‘문화예술’과 ‘문화기술’이 어우러진 글로벌 창조산업 축제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에스팩토리, 루트임팩트, 유니크굿컴퍼니 등 성수동에 기반을 둔 200여 개 창조산업 기업이 참여하고, 4만 8000여 명이 다녀가는 등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참여하려는 기업은 더 늘고 있다. 컨퍼런스 토론까지 했던 첫 회는 참 의미가 있었다. 유명인을 초청해 공연을 연출하는 것이 아니라 공연 무대가 없어 노래하지 못하는 친구들에게 무대를 제공했다. 거기서 공연했던 친구가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들었다. 성장을 촉진시켜준 사례다.


오는 10월(10.7~10.13)에도 제2회 ‘크리에이티브X성수’를 개최할 예정인데 방문객 10만 명을 목표로 세웠다. 지난해 전시 중심의 축제에서 올해는 참여자들이 동참해 즐기는 공연 중심의 축제로 준비하고 있다. 굿즈 판매, 영화 상영, 웹툰 체험 등 분야를 확대하고 참여 기업도 대폭 늘어나 즐길거리, 볼거리가 더욱 풍성한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향후 성동구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하여 문화예술 활성화는 물론 관광 효과, 상권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 지역산업과 연계되어 지역의 기업들과 함께 커가는 성동구의 성장 엔진이 되어 주리라 기대한다.


이런 축제들은 사실 3회까지가 어렵다. 1회는 개최 자체가 어렵고, 2회는 가시적인 수치가 나와야하기 때문에 어렵고, 3회에는 그것을 바탕으로 안정시켜야 하는 과제가 있다. 그런데 3회까지만 잘 다져놓으면 이후에는 쑥쑥 커져가는 축제들이 많다. 제 임기가 3회까지는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완수해 놓고 물러나겠다.


축제의 의미가 좋더라도 주민의 삶과 연결되어야 하고, 지역주민들에게 이득이 되어야 한다. 지역주민들이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축제는 사실 지속 가능성이 없다. 관광이라는 것도 마찬가지다. 지역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관광은 지속 가능성이 없다. 그러니까 오버투어리즘 현상이 나타난다. 관광객이 너무 많이 와서 발생한다기보다 그 지역에서 감당 못하는 축제가 되다 보니 그렇다. 지역에서 수용 가능하면 아무리 많이 와도 상관없다. 다시 말하지만, 지역주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 그래야 주민들을 설득도 할 수 있다.





-민선 8기 임기 절반이 넘었다. 구청장님의 관광분야 공약은 어떻게 이행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 서울숲·성수동 일대의 문화적·지리적 여건을 적극 활용하여 지역 활성화를 도모하고 서울시 동북권 내 문화관광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해 ‘문화관광타운 조성계획 수립’을 추진 중이다. 성동구의 5대 핵심공약 중 첫 번째인 ‘4대 도약 프로젝트 추진계획 수립’의 4가지 분야 중 하나다.


성동구는 ‘문화관광타운 조성계획 수립’을 위해 2022년 용역에 착수해 2023년 서울숲 일대 종합발전방안을 수립했고, 2025년 착공을 목표로 서울시와 사전협상 중인 삼표부지 개발사업과 연계함으로써 ‘2040 성동 도시발전 기본계획’의 실현 기반을 확립할 계획이다. 향후 서울숲 성수동 일대를 ‘자연, 청년, 첨단, 문화가 융합된 세계적인 문화관광타운’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숲 일대를 다양한 수요와 문화적 잠재력이 융합되는 창의적이고 유연한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한다. 공연장 등 문화시설을 유치하여 많은 시민이 문화를 함께 즐기는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서울숲 일대에 가변형복합 공연장을 설치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클래식, 첨단 공연, 전시회 등 다양한 형태의 공연이 수용될 수 있도록 조성할 계획이다. 공연장이 조성되면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명소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 12월 서울시에서 삼표부지 및 성수 일대 첨단산업 분야 글로벌 미래업무지구 조성을 위한 국제 설계를 공모한 결과, 미국 SOM 설계안인 ‘서울숲의 심장’이 선정됐다. 3개 동으로 구성된 최고 56층 높이의 건축물이 들어설 예정으로 글로벌 미래 업무단지이자 첨단산업 허브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업무, 상업, 문화, 숙박, 주거 등 다기능 복합용도 건물로 활용되며, 저층부에는 하나로 연결되는 큰 광장이 들어서 서울숲역~서울숲~삼표부지~중랑천~응봉역(산)을 연계하는 입체적 보행 네트워크가 구축될 예정이다.





-민선 6기부터 8기까지 성동구청장으로 재임하면서 ‘혁신’을 자주 언급하셨다. 재임 중 추진한 혁신정책을 다른 지자체와 민간이 벤치마킹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추진할 의향이 있나.


: 성동구는 민선 6기부터 ‘혁신’을 핵심 가치로 삼아 주민 편의를 높이고 사회적 약자를 포용하는 생활밀착형 사업을 선제적으로 추진했다. 대표적인 것이 생활밀착형 스마트 시스템인 ‘성동형 스마트 쉼터’다. 버스를 이용하는 분들은 지하철 등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와는 달리 편의시설이 부족해 폭염과 폭우, 추위 등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밖에 없다. 스마트 쉼터는 교통약자 등 버스 이용객의 이용 편의를 위해 만든 미래형 버스정류장으로 폭염과 한파 시 더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제는 주 단위 이용객이 8만 명에 이를 정도로 없어서는 안 될 생활 필수시설로 자리 잡았다. 그 밖에 8종의 스마트 기술이 집약되어 교통사고와 보행자 모두의 교통안전을 지키는 첨단 시설인 ‘스마트 횡단보도’, 음압설비를 갖춰 담배연기 외부 유출을 차단시키는 ‘스마트 흡연부스', 평소에는 빗물받이 덮개 역할을 해 하수도 악취와 담배꽁초 등의 쓰레기 투기를 차단하고 비가 오면 자동으로 열려 빗물을 배수하는 ‘스마트 빗물받이’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이러한 사업들은 전국으로 퍼져나가 스마트 행정의 표본이 되고 있다. 성동구의 스마트 정책은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도 많이 알려져서 이를 벤치마킹하려는 국외도시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성동구 스마트 정책 벤치마킹 코스가 있다. 국내외 도시에서 우리 구 방문 시 필수로 견학하고 있다. 최근 2년간 여수시 등 국내교류도시를 비롯해 몽골 바이양걸구, 세르비아 노비사드시, 일본 도쿄도 구의회 의장단, 시부야구, 페루 리마시 등에서 방문해 성동구의 스마트 정책을 벤치마킹했다.


뉴욕시 브루클린 상공회의소 대외협력관도 왔었다. 성수동을 보고 크게 감명 받았다고 한다. 그 분이 뉴욕 시장에게 성동구 스마트사업을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건의했고, 이후 뉴욕시 비서실장과 대외협력국장이 한국을 찾았다. 그런데 당시 코로나19 때문에 인천국제공항에 묶여 저랑 화상으로 연결해 브리핑하고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 성동구는 성수동을 중심으로 550여 개의 사회적 경제조직이 몰려있다. 최근 핫한 관광지로 방문자가 증가하고 있다. 관광분야 사회적 경제조직을 육성해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 있나.


: 현재 성수동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소셜벤처의 집적지다. 말씀대로 550여개의 사회적 경제기업과 중간지원 조직이 자리하고 있다. 첨단기술, 로봇, 패션,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회사가 모여들고 있다. 성동구는 소셜벤처기업의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2017년 전국 최초로 소셜벤처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지금은 전담 조직을 구성해 성수동을 중심으로 전국 최대 소셜벤처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매년 전국적인 소셜벤처 최대 축제인 ‘서울숲 소셜벤처 EXPO’와 ‘소셜벤처 혁신경연대회’를 개최해 생소했던 ‘소셜벤처’ 개념을 전국적으로 알리는 계기를 만들었다. 2020년에는 전국 최초 임팩트펀드를 조성하여 소셜벤처 성장지원과 투자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성동 임팩트 펀드 투자 1호 기업 중에는 체험형 문화·관광콘텐츠 플랫폼을 개발하는 ‘유니크굿컴퍼니’가 있다. 2017년 설립한 소셜벤처로 성동구 소셜벤처 혁신경연대회에서 2020년 스타트업 최우수상, 2023년 스케일업 대상으로 사업개발비를 지원받았다. 지역의 관광, 역사 등 다양한 콘텐츠와 기술을 접목시킨 체험형 플랫폼 리얼월드를 바탕으로 세계 최대 규모 보물찾기 축제(리얼 트레저 페스티벌)를 개최해 기네스북에 공식 등재됐다.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한 싱가포르 관광기업지원센터 데모데이에 참여하여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는 등 문화관광산업계의 대표적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다양한 지원 정책이 유인책이 되어 여행, 레저 등 관광 분야의 많은 스타트업 및 사회적기업이 성수동을 찾고 있다. 대표적으로 성수동 로컬여행을 테마로 성동구 주민, 소상공인, 기관 등과 협업하여 마을 공정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계절공정여행’, 성수동의 도시건축 문화자산을 소개하는 지역기반 건축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도만사’ 시민이 직접 추천하여 만드는 성수 여행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세컨드투모로우’ 등 성수동을 기반으로 활발한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 성수동 사회적 경제조직은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기업 활동의 기반이 안정화되면 자연스럽게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외부인 유입을 이끈다. 성수동 일대 지역관광 역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작년 고향사랑기부제가 처음 시행됐다.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


: 2023년 고향사랑기부제가 처음 시행되어 한 해 동안 고향사랑기부제를 널리 알리는 데 집중했다. 제도의 취지와 목적, 기부자들에게 되돌아가는 혜택들을 알리기 위해 성수역 현장 홍보 캠페인, 성동구 공식 유튜브 구독 이벤트, 거리 홍보 등 적극적인 홍보를 펼쳤다. 그런데 고향사랑 기부제가 연말정산하고 연동되기 때문에 보통 연말에 고민들을 많이 하지 않나. 상반기에 좋은 프로그램을 준비해 놓고 연말에 펼쳐놓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상반기에 저희가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중간 이상은 되는 성적 같다. 많은 관심과 성원에 힘입어 약 1억 4600만 원이 모였다. 지난 상반기에 약 1400만 원을 모금했고, 하반기 집중홍보 이후 10~12월 약 3개월 동안에 1억 3200만 원 이상을 모금할 수 있었다.


답례품은 성동사랑상품권, 성수 핫플패스, 손목시계, 각인 볼펜 등 총 4종류를 제공하고 있다. 이 중에서 주민들의 실생활에 밀접하고 유용한 지역상품권인 성동사랑상품권과 성수 핫플패스가 전체 지급 건수에 약 98%를 차지할 정도로 기부자들의 선호도가 매우 높았다. 성동구 지역관광자원과 연계한 답례품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관내 식당과 카페 등 주민이 자주 이용하는 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역 상품권을 답례품으로 제공하여 기부를 활성화할 예정이다.



-올해 성동구의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을 활성화하기 위한 별도의 고민이 있나.


: 기부 방법이 쉽고 간단할수록 더 많은 사람이 동참하게 된다. 그런 면에서 인터넷 플랫폼 이용이 어려운 기부자들을 위한 오프라인 플랫폼을 더욱 활성화하면 좋을 것 같다. 예를 들면, 지정 은행(농협)에 고향사랑기부금 전용 창구를 개설해 기부자들의 편의를 높이거나 지자체별로 오프라인 기부 플랫폼을 별도로 운영할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됐으면 좋겠다. 오프라인 플랫폼이 확대되면 고령자, 인터넷 이용이 어려운 주민 등 누구나 어려움 없이 기부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온라인 기부 시스템인‘고향사랑e음’도 더욱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기를 바란다. 잦은 시스템 오류가 기부를 주저하는 요소로 작용하지 않도록 인프라를 강화하고 민원 상담 등 관련 인력을 보강해 기부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존에는 세액공제 혜택을 강조하여 회사원, 공공기관 등 주로 급여 소득자를 대상으로 하는 홍보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종합소득세를 납부하는 프리랜서와 자영업자 등으로 홍보 대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지자체는 기금사업 뿐만 아니라 지정기부사업도 진행해야 한다. 성동구가 추진할 기금사업과 지정기부사업을 소개해달라.


: 지난 2월 「고향사랑기부금법」이 개정되면서 기부자가 원하는 사업에 직접 기부할 수 있는 지정 기부의 제도적 근거가 마련됐다. 사용처를 정하지 않고 기부할 자치단체만 선택할 수 있었던 것과 달리 기부자가 원하거나 바라는 사업을 미리 선택해 기부할 수 있어 기부자의 효능감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기부자들이 적극 공감할 수 있는 매력적인 사업이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본다.


그래서 우리는 기부자들의 기호, 사업 실효성을 고려한 기금사업 발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특색 있고 강점이 있는 사업을 지정 기부사업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재정 여건의 한계로 인하여 추진이 어려웠던 현안 사업을 지정 기부를 통해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기부자들이 원하는 사업에 대한 의견을 듣는 공모 사업을 실시하는 것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사회적 취약계층을 지원할 수 있는 사업, 문화, 예술, 보건 등 주민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사업, 지역공동체 활성화 사업이나 복리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 등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금사업도 발굴하고 있다.




-구청장님께서 생각하는 지속가능관광지방정부협의회의 역할, 그리고 회원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은 무엇인가.


: 지속가능관광지방정부협의회는 각 지역의 경제, 환경, 문화 특성을 살려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지속 가능한 관광 발전을 촉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회원 지자체는 지역의 특성과 필요에 맞는 정책을 개발하고 관광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정책을 제안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지역 현황에 대한 깊은 이해를 기반으로 지역의 특성을 살린 관광 자원을 개발하고 지역 주민에게도 도움이 되는 정책을 수립해 나가야 한다. 고유한 자연환경, 문화유산 등을 보전하고 관리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 만큼 지역의 자원을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되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회원 지자체 간 활발한 소통으로 다양한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응봉산 경관 조명. ⓒ 성동구청



-끝으로 구청장님께서 추천하는 성동관광, 꼭 가봐야 할 곳을 소개해달라.


: 성동구에서 꼭 추천하고 싶은 관광명소는 응봉산이다. 응봉산은 일출과 일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매년 새해 첫날에는 해맞이 축제가 열리고 서울에서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하며 개나리가 만개해 개나리 축제도 펼쳐진다. 한강과 이를 가로지르는 교각을 바로 발밑에 둔 것처럼 볼 수 있고 왼쪽으로는 서울의 랜드마크인 ‘롯데월드타워’, 오른쪽으로는 ‘남산타워’까지 볼 수 있다. 응봉동과 성수동을 잇는 응봉교도 지난 2월 아치형의 경관조명이 설치돼 새로운 야간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자연의 빛, 응봉산의 정취가 깃든 힐링스팟’을 주제로 아치 형태인 교량의 구조미가 돋보인다.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절제된 빛으로 계절마다 응봉산의 색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연인들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또 중랑천에는 반려견 놀이터와 성동구를 대표하는 특화정원으로 피크닉 정원이 조성되어 있다. 중랑천에서 용비쉼터를 거쳐 서울숲으로 가는 길이 산책하기 참 좋다. 용비쉼터에서 금호나들목을 거쳐 옥수역으로 가는 코스도 좋은데 꽃을 보며 한강, 중랑천을 다 볼 수 있어서 추천하고 싶다. 중랑천변의 송정제방길도 계절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기 좋은 성동의 관광명소 중 하나다. 송정제방길은 서울시에서 선정한 여름녹음길 220선, 서울 단풍길 93선에 소개되는 등 봄에는 벚꽃 명소, 가을에는 단풍길로도 유명해 매년 벚꽃 축제와 단풍 축제가 열린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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